소득 낮을수록 ‘충치’ 많아

입력 2010-04-05 07:33
국민구강건강관계 조사결과, 소득에 따라 치아건강 ‘천차만별’

[쿠키 건강] 소득수준이 낮은 사람일수록 구강 내 충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득이 높을수록 치아우식증 노출 빈도가 낮았으며, 건강한 치아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남억 연세조아치과원장은 최근 열린 대한구강보건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3년마다 한 번씩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의 일환으로 ‘한국 성인의 사회경제적 위치와 구강건강 불평등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고 밝혔다.

조 원장에 따르면 소득수준을 ▲100만원 이하 ▲101만원~200만원 ▲201만원~300만원 ▲301만원 이상 등 4개 집단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소득 300만원 집단에 비해 100만원 이하의 소득집단에서 치주질환(16.1%)과 무치악률(10.3%)이 2~3배나 높게 차이가 났다.

또 현재 치아수 20개 미만인 환자수도 소득이 높은 집단(9.5%)에 비해 낮은 집단(37.4%)이 4배이상 차이를 보였다.

특히 교육수준이 12년 미만인 집단과 12년 이상인 집단의 기능치아수(현재 사용가능한 치아)도 소득이 높은 집단(6.6)이 낮은 집단(56.6%)에 비해 무려 9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에 조 원장은 “돈이 많은 사람은 치과를 자주가고, 없는 사람은 치과에 못가는 의료기관이용에 대한 불평등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소득대비 구강건강 불평등을 없애는 게 국민구강건강의 첩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불평등을 없애려면 치아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흡연 등을 이슈화해 정책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