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 어쩌나?

입력 2010-04-01 14:50
[쿠키 건강] 영·유아의 설사를 예방해주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아이에게 1차 백신을 접종시킨 부모들이 이후 추가 접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지난 3월 22일 미국 FDA는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로타바이러스 백신인 ‘로타릭스’에서 PCV1을 발견함에 따라 사용을 일시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로타릭스로 1차 접종을 한 영·유아는, 로타텍으로 2차와 3차 접종을 해 접종스케줄을 완료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에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청도 3월 23일 의사와 약사들에게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검사 결과가 나오는 4~6주 기간 동안 접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추가 접종 등에 대한 의료진 및 환자대상 가이드라인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국내 접종 가이드라인이 발표되고 있지 않아 1차 접종을 마친 영·유아들의 2차, 3차 접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부모들은 걱정이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백신 종류에 따라 2회(GSK 로타릭스), 3회(한국MSD 로타텍) 접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안영민 교수는 “로타릭스와 로타텍 중 로타텍 사용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대부분의 가이드라인이 미국을 따르기 때문에 이미 1차 로타릭스 접종했어도 의료진이 부모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고, 동의를 하는 부모의 자녀에 한에서 남은 접종 차수를 로타텍으로 접종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 그리 심각하지 않은 데다 현재까지 두 제품의 교차 접종에 대한 부작용 연구된 바 없으므로 불안하게 생각된다면 미뤘다 나중에 접종해도 무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인 로타텍은 1차 접종을 생후 6주~14주 안에 완료해야 하며, 이후 4주~10주의 간격을 두고 2차와 3차를 접종하면 된다. 로타텍의 경우 3차 접종은 생후 8개월을 넘겨서는 안된다. 일반적으로 로타텍은 다른 소아필수백신과 함께 2, 4, 6개월 단위로 접종한다.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에게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으로 전염성이 강하고 비누 등에도 내성이 있어 꼭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해야 하는 질환이다.

최근에도 3월 들어 춘천, 경북 양양, 광주 지역 등에 로타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해 장염 주의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지난 3월 22일 FDA가 로타릭스 백신에서 돼지바이러스 DNA가 발견됨에 따라 제조사인 GSK에 출하 중단토록 통보한 것이 발단이 됐다

로타릭스에서 돼지 바이러스 DNA 발견은 GSK가 새로운 분자 검출 기술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발견된 돼지 바이러스 DNA가 전체인지 일부의 조각인지도 명확치 않은 상황이다.

로타릭스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Porcrine Circovirus 타입 1로 일단 인간에서는 발병을 가져다주지는 않는 것으로 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FDA는 앞으로 6주 안에 백신 자문위원회를 열어 안전성 여부에 대한 견해를 듣고 결론내리기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