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권동호 (동작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쿠키 건강칼럼] 흔히 ‘봄 탄다’는 말처럼, 봄에는 높아진 기온과 일교차에 몸이 적응하느라 금방 피곤해지고 잔병치레를 하기 쉽다. 특히 새학기를 맞은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랴, 점심시간 이후에는 춘곤증 쫓으랴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려운 계절이다.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도우면 좋을까? 정답은 ‘증상에 맞는 음식 먹이기’다. 한의학에서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고 해서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고 본다. 평상시 음식을 잘 골라서 먹으면 약과 비슷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철 식품을 잘 활용하면 좋은데, 음식은 제철을 맞았을 때 가장 최상의 상태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 건강 지키고 집중력까지 높여주는 봄 제철 식품, 주꾸미에 대해 알아보자.
◇3~5월에 제철, 알 꽉 찬 주꾸미 맛볼 수 있어
주꾸미는 문어과의 연체동물로 낙지보다 크기가 약간 작다. 주 서식지는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으로, 수심 10m 정도 연안의 바위틈에 서식한다. 산란기가 5~6월이라 3월 중순부터 5월까지 알이 꽉 차고 살이 쫄깃쫄깃하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은 여기서 온 것이다.
△효능1 - DHA 가득, 두뇌 발달에 좋아 _ ‘똑똑한 아이’
주꾸미는 불포화 지방산과 DHA가 풍부해 두뇌발달에 좋다. DHA는 뇌세포를 구성하는 성분으로, 두뇌를 활성화시키며 뇌내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도와준다.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기억력이 감퇴하는 성인에게도 좋다.
△효능2 - 근육 피로를 풀고 시력 보호까지 _ ‘몸도 눈도 튼튼한 아이’
주꾸미에는 시력과 근육의 피로 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가득하다. 타우린은 특히 눈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망막세포를 보호하고 안정화시켜 시력보호에 효과적이다. 수험생이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이들에게 좋다.
△효능3 - 위 기능을 높여 입맛을 당겨 _ ‘밥 잘 먹는 아이’
주꾸미의 먹물에는 위액 분비를 촉진하는 물질이 들어 있어, 입맛이 없거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아이에게 좋다. 주꾸미는 씹을 때 쫀득하고 감칠맛이 나서 잘 조리해주면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어떻게 먹을까? - 덜 맵고 달콤한 소스로 요리를
주꾸미 볶음, 주꾸미 양념 구이, 주꾸미 소면 등 양념이 들어가는 요리를 할 경우 소스를 덜 맵고 좀 더 달콤하게 만들면 아이들 입맛에 잘 맞는다. 깻잎, 양파, 양배추, 청경채 등 다양한 채소를 넣고 요리하면 영양가도 높고 맛도 더욱 좋다. 주꾸미는 지방 함량이 매우 적고 필수아미노산은 풍부하므로 비만인 아이의 다이어트식으로도 효과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칼럼] 약(藥)이 되는 먹거리(2)_‘주꾸미’, 두뇌·눈 발달 좋아
입력 2010-04-01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