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봄 타는 우리아이, 봄 보약이 필요한 3가지 이유

입력 2010-03-31 11:24

<글·권동호(동작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쿠키 건강] “우리아이는 통 먹으려하질 않아요” “지난 겨울부터 감기를 달고 살아요” “기운 없이 축 처져 있어요” 봄이 되면 아이가 유난히 입맛 없어 하거나 피곤해하며 기운 없어 한다고 하소연하는 엄마들이 많다.

봄은 성장의 시기로 아이들에게는 성장의 적기다. 따라서 아이들의 증상에 따라 부족한 기운을 채워 성장을 도와야 한다. 아이들 증상별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1. 목(木)기운이 강한 봄, 아이 성장력 끌어주기

우리 몸은 자연과 연관돼 있다. 한의학에서 봄은 목(木)의 기운, 즉 풀과 나무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다. 봄이 되면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오는 것도 목기가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활기가 넘치고 생동하는 기운이 가장 강한 봄은 아이 성장을 위해 봄기운을 불어 넣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식단이나 수면시간 조절, 적절한 운동 등으로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이 있다면 이를 찾아 바로 잡아 주고, 부족한 기운은 보약으로 채워줘야 한다. 콩팥과 폐기운을 도와 성장에 도움을 주는 ‘형방지황탕’과 간혈을 보충하고 성장에 도움을 주는 ‘귀룡탕’ 등이 도움이 된다.

◇2. 감기 달고 사는 아이, 호흡기 면역력 강화하기

아이는 기초 대사가 원활하고 기혈(氣血)순환이 빠른 편이라 계절 변화에도 민감하다. 때문에 환절기인 봄에는 찬바람만 조금 불어도 바로 감기에 걸리는 등 호흡기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더욱이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시작했다면 여러 아이들과 접촉하면서 다양한 세균과 바이러스를 옮고 옮기며 감기로 대표되는 전염성 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단체생활을 시작 전후로 보약을 통해 호흡기 면역력을 길러주자. 속열을 풀고 기혈 순환을 도와 면역력을 강화하는 ‘서각지황탕’, 폐기를 튼튼히 해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보중익기탕’ 등이 좋다.

◇3. 입맛 없어 하는 아이, 소화기 강화해 밥맛 살려주기

봄이 되면 으레 찾아오는 춘곤증으로 아이는 입맛을 잃고, 쉽게 피곤해하고 짜증이 늘기 마련이다. 이는 봄기운인 목(木)의 기운이 왕성해지면서 반대로 위장 기운인 토(土)의 기운이 약해지는 것이 원인이다. 토(土)의 기운이 약해지면서 인체의 노폐물이 활발하게 배출되지 못해 몸속에 독소의 잔여물이 남아있기 쉽다. 만성 식체가 있는 아이도 입맛이 떨어질 수 있다. 만성식체는 지속적으로 소화기에 부담으로 작용해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소화기를 강화하고, 몸 노폐물 대사를 활성화해 신진 대사를 돕는 보약이 도움이 된다. 위장 기운을 강화하는 ‘양위진식탕’이나 위장을 평화롭게 하는 ‘평위산’ 등이 좋다.

[Tip. 엄마가 집에서 챙겨주는 봄철보약]

한의학에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으로 평상시 음식을 잘 골라서 먹으면 약과 비슷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봄의 기운을 받고 자라나는 제철식품인 신선한 채소나 열매는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봄철 보약이다. 삶아서 무치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튀김 등 다양한 봄나물 요리와 한방차로 아이의 체력을 보충해주자.

▲호흡기 면역력 보강하기 - 더덕구이, 도라지무침, 배도라지차, 파
▲기혈순환 돕기 - 두릅숙회, 쑥버무리, 씀바귀나물, 달래오이무침, 멸치호두볶음, 김
▲춘곤증 이겨내기 - 딸기주스, 토마토주스, 매실차
▲기운 돋아주기 - 냉이된장국, 부추전, 주꾸미볶음, 돌미나리무침, 죽순조림
▲입맛 돋우기 - 봄나물, 꼬막무침, 조기구이, 꽃게탕, 오징어불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