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교수
[쿠키 건강칼럼] 얼마 전 침구과 연구팀은 옻나무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옻나무에 있는 폴라보노이드 계통 및 페놀 화합물 성분이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서 관절의 만성 염증과 활막 세포의 증식으로 인해 다발성 관절염을 유발하고 결국에는 연골 및 골의 파괴로 인한 관절 변형 등을 일으킨다.
그 발생기전 및 병태생리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부분이 알려져 있지 않으나 이와 같은 관절염의 발생 및 진행에는 관절 활막 내의 여러 염증 세포 및 각종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관여한다. 따라서 이러한 류마티스 관절염의 근원적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효과가 우수하면서도 장기복용에도 안전하며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
이번 연구는 실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활액막 섬유아세포와 류마티스 관절염 동물모델을 이용하여 진행했다. 활액막 섬유아세포에서는 옻나무 추출물 및 그 지표성분인 fisetin이 용량에 비례해 세포의 증식을 억제했고,염증성 물질인 TNF-α, IL-6, 케모카인(IL-8, monocyte chemoattractant protein (MCP)-1)사이토카인 및 혈관 내피 성장 인자(VEGF)를 감소시켰다.
또한 연구팀에서는 옻나무추출물에 계지와 방풍을 가장 효과가 우수한 비율로 조합했다. 이렇게 조합한 옻나무처방(RvCsd)은 류마티스 관절염 동물모델에서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메소트렉세이트(MTX) 동등이상의 항염증 효과를 보였으며, 특히 면역조절 효과 및 관절의 변형과 재발 억제에서는 좀 더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현재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류마타스 약제나 억제재 등은 위장장애 등과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되는 실정으로 이 연구로 인해 옻나무 추출물이 염증의 원인물질에 작용하는 효과가 밝혀진 만큼 근본적인 치료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연구에 사용된 옻나무추출물(RvHxR)은 알러지 유발물질로 알려진 우루시올을 제거해 옻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방법으로 이미 특허등록을 완료했고 독성실험에서도 안전성이 검증돼 현재 한방병원 한약물연구소를 통해 옻나무 추출물을 이용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어 곧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침구과 연구팀의 이번 연구 성과는 International Immunopharmacology(2009년 3월호)Journal of Pharmacological Sciences(2009년 2월)에 게재됐다.
옻은?
옻은 민간에서 오래전부터 옻닭 등의 형태로 복용됐고, 그 방부성, 내구성 등으로 인해 각종 생활용품과 기물 등에 사용돼 와서 우리에게 친숙하다.
옻에는 마른 옻(건칠)과 날 옻(생칠)이 있는데, 동의보감에 의하면 마른 옻(건칠)은 약성이 따뜻하고, 맛이 맵고 독이 있는데, 간과 비위에 작용해서 어혈과 적취를 없애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날 옻(생칠)은 오랫동안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는다.
이러한 옻은 간에서는 어혈을 제거하여 염증을 가라앉히고, 심장에서는 피를 맑게 해 심장 질환을 치료하고, 비장에서는 소화를 도와주며, 폐에서는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며, 신장에서는 소변의 배출을 도와주어 궁극적으로 인체의 오장에 모두 작용하게 된다.
[칼럼] “옻나무 추출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
입력 2010-03-30 0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