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주사와 달리 부작용 없고, 투여 횟수 제한 없어 최근 각광… 관절 통증 완화에도 효과적
[쿠키 건강]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중인 H(58·여)씨. 시큰거리고 쑤신 무릎에 파스도 붙여 보고, 관절염에 좋다는 각종 건강식품도 먹으며 아픈 무릎을 챙겨왔다. 그러던 중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뼈 주사에 대해 알게 된 H씨. 무릎이 아플 때 한 대 맞으면 통증이 사라진다는 얘기에 그 길로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뼈 주사 보다 관절연골보호제를 추천했다. 뼈 주사는 강력한 스테로이드제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었다. 대신 최근 관절연골보호제를 통해 관절연골을 부드럽게 해 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얘기를 듣고 치료를 받은 H씨는 한결 부드러워진 무릎에 만족스러웠다.
국민질병이라 할 수 있는 관절염. 우리나라는 좌식 생활로 인해 관절염 환자가 유난히 많다. 특히 55세 이상 노인의 80% 이상이 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노인층의 퇴행성관절염뿐 아니라 등산 등의 레저 인구가 늘면서 젊은층에서도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릎 통증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으며, 노화뿐만 아니라 무릎의 과도한 사용과 외상이 주원인이 된다. 관절염의 경우엔 주로 붓거나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관절 운동 범위가 줄어들거나, 관절을 사용할 때 소리가 나기도 하며 무릎의 경우에는 쫙 펴기가 힘들게 된다.
이러한 관절염 환자들에게 단시간에 통증 완화의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는 관절 주사(일명 뼈 주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뼈 주사는 강력한 스테로이드 성분의 부작용으로 인해 증세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관절연골보호제를 관절에 주입해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치료가 더 많이 사용된다.
◇뼈 주사, 일시적 통증 완화 효과 있지만 심각한 부작용 초래 가능성 높아
뼈 주사란 스테로이드라는 강력한 항염증약제를 관절강 내에 주사하는 것으로 먹는 약에도 반응하지 않는 심한 염증이나 그 밖의 심각한 통증이 있을 때 시행된다. 적당량 투여 시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 있으나, 통증 완화가 목적일 뿐 관절의 손상 자체를 멈추게 하거나 닳은 연골을 재생시키는 기능은 없다. 주사를 통해 통증이 완화됨을 느껴 자칫 뼈 주사에만 의존하다 보면, 정작 관절염 치료 시기를 놓쳐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스테로이드 성분의 강력함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 또한 높다. 뼈 주사를 장기간 다량으로 사용하면 신체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낮아지고, 칼슘 소실로 인해 뼈가 약해져 오히려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특히 무릎 관절의 경우 목, 어깨 관절과 달리 체중의 압박으로 눌리기 때문에 뼈 주사를 남용할 경우 연골층이 녹아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뼈 주사를 시행할 경우 혈당상승, 고혈압, 백내장, 비만 등 전신적인 부작용이 초래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뼈 주사 투여 후 관절이 더 심하게 붓거나 피부가 하얗게 탈색되는 등 부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경우 즉시 주사 투여를 중단해야 한다.
◇관절의 윤활유 역할해주는 관절연골보호제, 부작용 없고 횟수 제한 없어
관절연골보호제 주사요법은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퇴행성관절염 치료법이다. 기존의 뼈 주사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고, 횟수에 제한이 없다. 이 방법 또한 주사액을 관절 내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관절염 초기의 치료법으로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다. 관절연골보호제는 관절연골을 부드럽게 둘러싸 관절의 윤활기능을 좋게 하고, 관절의 인대를 부드럽게 해 관절 운동을 정상화시킨다. 관절연골보호제는 엔진의 윤활유 역할처럼 관절 윤활 성분을 새롭게 보충해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으로, 통증 완화와 일상생활 동작의 개선 등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주사 후 약 1~2%환자에게만 경미한 통증이 일어날 수 있으나, 24시간 내 소실된다. 주사 횟수가 많아도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꾸준히 주사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관절연골보호제 주사는 성인의 경우 1주에 1회씩 약 3주간 연속으로 투여하는데, 증상에 따라 투여 횟수를 적절히 증가시킨다. 그러나 이 치료제는 관절염 초기에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심각한 관절염 말기 환자들에게는 큰 효과가 없다.
◇전문의의 진단과 판단 하에 주사가 중요
통증이 매우 심한데도 부작용이 무서워 통증을 무조건 참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뼈 주사의 부작용은 과도하게 주사를 투여했을 때 발생한다. 뼈 주사를 투여하는 횟수는 1년에 1번이나 6개월에 1번 정도가 적당하다. 무엇보다 명심해야 할 점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관절연골보호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에 관절 척추 전문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대표 원장은 “뼈 주사의 경우 통증 완화의 효과는 있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절대 남용해서는 안 된다”며 “대신 최근 많이 사용되는 관절연골보호제 주사를 통해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고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절연골보호제나 뼈 주사는 관절염의 다양한 치료들과 병행되는 보조적인 치료법이다. 주사 후 통증이 완화된다고 해서 이를 남용하고 오히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더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삐걱’거리는 관절에 윤활유, 관절연골보호제
입력 2010-03-30 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