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실명예방재단, 매년 60만명에 보급… 약시 조기발견시 정상회복 가능
[쿠키 건강] #영은(8·가명)이의 부모는 어느 날 영은이의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당시 영은이는 한국실명예방재단이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2000년부터 유아의 조기 안질환 발견을 위해 개발·보급해온 가정용 시력검진키트(어린이 그림시력표)로 검사를 받았다. 왼쪽 눈의 경우 그림 5개 중에서 4개를 보지 못했고, 보건소에서 재검사를 받았을 때도 왼쪽 눈의 시력이 좋지 않아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오른쪽 눈은 0.2, 왼쪽 눈은 0.06으로 약시로 진단, 약시용 안경과 가림치료를 받게 됐다.
7개월간의 치료 끝에 현재는 교정시력이 양안 0.8 정도로 좋아지고 있는 중이라 영은 엄마는 올해 무사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대견스럽게 지켜볼 수 있어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29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실명예방재단은 약시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린이용 그림시력표’를 개발, 매년 약 60만여명 어린이(3∼6세)에게 보급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결과, 지난해 3948명이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이 중 2031명이 안질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영은이와 같은 약시는 314명이 발견됐다.
약시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시력이 덜 발달된 것으로, 안경으로 교정해도 충분한 시력이 나오지 않거나 두 눈의 시력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를 말한다. 약시는 100명 중 2~3명 정도에서 나타난다.
안과 전문의들은 “약시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으면 시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발견이 늦으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복지부와 실명예방재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0년∼2009년) 550만부의 그림시력표를 배포해 4800여명의 약시환자를 발견했다. 지난해 실명예방재단에서 실시한 약시아동에 대한 설문결과, 전체 조사대상자 442명 중 64%가 본 시력검진사업을 통해 약시임을 알게 됐다고 응답했다.
그림시력표는 보건소를 통해 보육시설 등에서 배포하며 가정에서 필요한 경우 실명예방재단(02-718-1102, 1088)에 문의하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어린이 그림시력표’로 약시 조기발견하세요”
입력 2010-03-29 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