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시작한 지 한 달, 아이는 단체생활에 적응하랴 피곤한데다 환절기 날씨에 꽃샘추위까지 다가오면서 감기에 걸리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시기를 잘 넘기지 못한 엄마들은 결국 아이의 첫 사회생활을 몇 개월 만에 포기해버리는 일이 많다. ‘너무 빨리 보냈나?’하는 후회와 함께 말이다. 유치원에서 감기가 유행일 때, 엄마가 꼭 해줘야 할 일은 무엇인지 강남 함소아한의원 김정열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보자.
◇1. 감기기운이 있을 땐 유치원 잠시 쉬기
일단 감기에 걸리면 충분한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집에서 아이를 간병해주기 쉽지 않다보니 감기 기운이 있으면 바로 약을 먹이고 유치원으로 보낸다. 하지만 이렇게 잘못된 치료 습관은 아이가 커서도 잔병치레를 많이 하게 만들기 쉽다. 힘들어도 엄마 아빠가 번갈아 휴가를 내거나 다른 보호자를 찾아 아이를 돌봐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감기로 면역체계가 약해진 상태라 또 다른 감기 바이러스에 전염될 위험이 높고 같은 반 친구들에게 전염시킬 수도 있다.
◇2. 수분 충분히 섭취하기
따뜻한 물이나 차는 차가운 속을 데우고 건조한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적셔 면역력을 높여주며, 열을 풀고 기의 순환을 도와 감기가 빨리 낫도록 도와준다. 생수나 보리차, 또는 폐에 좋은 오미자차나 맥문동차, 알레르기 체질에 좋은 영지차 등 한방차를 물처럼 꾸준히 먹이는 것도 좋다. 단 찬 음식이나 찬물은 비강, 콧속, 기도, 인두, 후두부 부위의 체온이 낮아지며 점막의 섬모운동이 약해져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3. 성급하게 해열제, 항생제 사용하지 않기
감기는‘약을 먹여도 1주일, 안 먹이면 7일’이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별다른 치료약이 없다. 특히 생후 24개월 미만의 아이들에게는 감기약 성분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2008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영유아감기약사용제한조치를 보면 되도록 감기약 사용을 자제하되,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의사의 지시에 따르라고 당부하고 있다.
아이가 감기를 앓으면서 생기는 발열은 면역세포를 증가시키기 위한 신호다. 뇌손상의 걱정은 없으니 해열제는 39.5℃ 이하에서 쓰지 말고, 그 이상의 열에는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또한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감기에는 소용이 없다. 오히려 어릴 때부터 항생제를 많이 쓰면 내성이 생겨 다른 질병을 치료하기 힘들어 진다.
4. 손 씻기 등 위생 철저히 하기
감기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는 한 명이 감기에 걸리면 대부분 따라서 걸리는데, 공기를 통해 옮기도 하지만, 접촉을 통해 옮는 경우가 많다. 유치원에서 수시로 손을 씻도록 지도하고, 외출하고 돌아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겨야 한다. 감기가 유행일 때는 소금물로 양치를 하거나 가글을 해주는 것도 좋다. 가습기, 카펫, 이불 등 실내 환경에도 신경을 쓰고 물도 끓인 물을 먹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5. 엄마표 식단으로 식사 챙겨주기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잘 먹고 잘 놀아야 아이가 감기를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는 자제하고 엄마가 직접 만든 자연식으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게 해주자. 특히 요즘 같은 봄에는 입맛을 잃고 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럴수록 신선한 봄나물을 많이 먹이는 것이 좋다. 봄나물을 잘게 썰어 넣은 비빔밥이나 샐러드로 아이의 입맛을 자극해보자.
◇6. 한약으로 부족한 기운 보충하기
한방에서는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들을 폐, 비장, 신장 기운이 약한 아이, 열이 많은 아이, 속열이 뭉쳐 순환이 안 되는 아이 등 크게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아이의 체질에 맞게 ▲면역력을 강화하는 당귀와 녹용이 들어간 ‘귀룡탕’ ▲신장과 폐의 기운을 도와주는 숙지황과 산수유가 들어있는 ‘형방지황탕’ ▲기운을 도와주는 황기와 인삼이 들어있는 ‘보중익기탕’ ▲피부 면역력을 강화하고 속열을 풀어주는 생지황, 수우각이 들어 있는 ‘서각지황탕’ 등 부족한 기운을 보충해주는 한약을 먹이면 도움이 된다.
◇7. 적당한 운동으로 면역력 높여주기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밖에서 햇볕을 쬐면서 적당히 뛰어놀게 해줘야한다. 신선한 공기가 온몸에 산소를 공급해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햇빛은 뼈 조직형성에 필요한 비타민 D의 합성을 도와 뼈가 튼튼해지도록 한다. 4세 이전의 아이는 숨바꼭질, 계단 오르기, 누가 먼저 달려가나, 한발로 콩콩 뛰기, 블록 맞추기 등 팔과 다리를 많이 움직여 소화기를 튼튼히 해주는 운동, 4세 이상은 폐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달리기, 줄넘기, 수영, 태권도 등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유치원에서 감기 돌때 엄마가 해야 할 일 7가지
입력 2010-03-26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