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신장이식 후 발생하는 ‘난치성 급성 거부반응’의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이식 신장 생존율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팀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신장 이식술을 받은 환자 426명 중 급성 거부반응이 발생한 54명의 이식 신장 조직에서 B림프구의 침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B림프구 중 CD20과 CD38 양성세포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 B림프구 침윤이 없었던 환자에 비해 급성 거부반응의 일차 치료인 스테로이드 저항성이 4배, 거부반응 치료 후에도 이식 신장의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4배, 반복적인 급성 거부반응의 발생률이 8배, 5년 후 이식 신장의 소실률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그동안은 신장이식 후 급성 거부반응은 T림프구가 관여한다는 사실만 알려졌었다. 때문에 새로운 면역 억제제의 도입으로 장기이식 후 거부반응이 현저히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신장이식 환자의 10~20%에 이르는 난치성 급성 거부반응은 해결하지 못해 이식 신장 소실의 주요 원인이 돼 왔다.
신장 이식 환자의 60~70%는 일차적으로 스테로이드 충격요법치료를 통해 거부반응을 극복할 수 있으며, 이에 반응하지 않는 20~30%의 환자는 ATG(항림프구항체) 주사를 통해 치료한다. 그러나 이러한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10~20%의 난치성 거부반응 환자는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교수는 “기존의 급성 거부반응 치료에 대해 반응이 없는 환자의 경우 B림프구 침윤의 가능성을 고려하고,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급성 거부반응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이식학회 공식잡지인 ‘이식(Transplantation)’지에 채택돼 조만한 게재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신장이식 후 난치성 급성 거부반응 원인 규명
입력 2010-03-26 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