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쉽게 보지 마세요!

입력 2010-03-25 08:00

크기∙형태 따라 맞춤형치료 해야

[쿠키 건강] 이정주씨(29·가명)는 최근 찜질방에 갔다가 다리에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진은 점차 크기가 커지면서 낫지 않아 이씨는 피부과를 찾았고, 건선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처음에는 ‘약을 바르면 금새 낫겠지’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알고 보니 건선은 전문병원에서 제대로 치료해야 하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더라”고 말했다.

◇크기나 형태 다양한 건선= 건선은 붉은 발진과 하얀 피부각질을 동반하는 피부질환으로 무릎이나 팔, 다리, 손, 발, 팔꿈치, 두피 등에서 발병할 수 있다. 때로는 염증이나 고름을 동반하며, 간지러움이 있어 아토피나 습진으로 오인 받기도 한다.

건선은 크기나 형태에 따라 판상건선과 물방울 건선, 농포성 건선, 박탈성 건선 등으로 구분된다.

판상 건선은 건선의 가장 흔한 형태로 붉은 발진이 피부각질 사이에서 도톰하게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며, 무릎, 팔꿈치와 같이 부딪히는 부위에 주로 생긴다.

물방울 건선은 작은 물방울 모양으로 생겼으며 몸통이나 팔, 다리에 잘 나타난다. 특히 감기를 겪고 난 후에 피부에 붉은 발진이 급속히 번진다면 물방울건선을 의심해볼 수 있다.

농포성 건선은 염증과 고름이 동반되는 건선으로 주로 손바닥과 발바닥에 발생한다. 손바닥에 발병할 경우 붉은 발진과 각질, 염증 등 미관상의 문제 때문에 남에게 손을 드러내기 꺼려지는 경우가 많다.

박탈성 건선은 건선이 온몸으로 퍼지면서 피부가 허물 벗듯이 각질이 떨어져 나가는 가장 심한 형태의 건선이다. 박탈성 건선의 경우 가려움증이 극심해 고통스러우며 붓기가 나타나기도 한다.


◇크기 형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해야= 건선은 잘 낫지 않고 재발이 쉬워 전문병원에서의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송파구에 위치한 국내 최초 건선 전문병원 소솜피부과 김협 원장은 “건선은 종류가 다양한 만큼 그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면 좋은 호전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주로 이용되는 건선 치료법으로는 스테로이드와 비타민 D 유도체를 이용한 국소연고, 네오티가손과 싸이클로스포린과 같은 전신약물, 단파장 자외선 치료, 엑시머 레이저 치료, 생물학적 치료제 등이 있다.

판상 건선은 국소연고와 엑시머 레이저 치료를 물방울 건선은 국소연고와 단파장 자외선 치료를 하면 매우 효과가 좋다.
또한 농포선 건선은 국소 연고와 네오티가손 복용 그리고 엑시머 레이저 치료를 하면 좋고,
박탈성 건선은 싸이클로스포린과 단파장 자외선 치료가 매우 좋다.

임신중인 경우에는 단파장 자외선 치료와 엑시머레이저 치료를 태아에 영향이 없어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김협 원장은 “건선은 임상경력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치료해야만 한다”며 “건선으로 인해 심적 고통이 심하다면 전문병원에서 상담을 받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협 원장은 엑시머 레이저에 4500건 이상의 임상경력을 갖고 있는 피부과 전문의로 국내에서 최초로 건선과 원형탈모증에 엑시머 레이저 시술법을 도입해 보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