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폐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흡연으로 폐암의 원인 중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2003년 미국 흉부학회지에 발표된 역학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한 갑씩 30년을 흡연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폐암으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20배~60배까지 높아진다.
어릴 때부터 흡연을 했다면 폐암 발병 가능성을 더 높인다. 15세 미만의 나이에 흡연을 시작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폐암 발병 가능성이 약 2배 증가한다. 이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는 절대 흡연을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런 사실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흡연을 한 사람들은 기침, 흉통 및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쉽게 폐암의 공포에 휩싸인다.
폐암의 증상은 발생하는 위치, 주위 기관의 침범 여부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각혈, 흉통 등이 흔하다.
흔히 목소리가 쉬게 되면 단순한 감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폐암이 성대 신경까지 침범하면 목소리가 쉬는 증상이 가장 먼저 발생하므로 이유 없이 목소리가 쉬는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밖에도 폐암이 우리 신체의 상반부 정맥의 혈액을 모아 심장으로 흘러들어가게 하는 ‘상대정맥’을 가로막고 있는 경우 얼굴이 벌개지며, 붓고, 숨이 차는 상대정맥증후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한 기침, 흉통을 폐암으로 속단할 필요는 없다. 만성기침이 폐암 증상이기는 하지만 역류성 식도염, 천식 등도 만성기침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흉통 역시 폐암 증상 중 하나이지만 폐에 구멍이 생기는 ‘기흉’ 등 다른 질환일 수도 있다.
이른 나이에 흡연을 한 사람도 하루라도 빨리 금연을 하면 폐암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금연 시행 기간에 비례해 폐암 발생 위험도가 감소한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실시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금연한 기간이 5년 미만인 경우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도가 16배이지만, 40년 이상이 되면 1.5배 수준으로 낮아진다.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금연이 제일 중요하다. 과일이나 야채의 섭취가 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지만 이에 대한 논란이 많다.
일부 연구에서는 당근에 많이 포함된 베타 케로틴이 폐암 발생을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베타 케로틴이 남성 흡연자의 폐암 발생 위험성을 오히려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특정 식품과 약에 의존하기 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을 실천하고 금연을 하는 것이 폐암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emsmile@kmib.co.kr
<도움말· 보라매병원 혈액종양내과 김태용 교수(서울의대)>
10대부터 담배 피웠다면 당신의 폐암 발병 가능성은…
입력 2010-03-25 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