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병호 (창원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쿠키 건강칼럼] 흔히 ‘봄 탄다’는 말처럼, 봄에는 높아진 기온과 일교차에 몸이 적응하느라 금방 피곤해지고 잔병치레를 하기 쉽다. 특히 새학기를 맞은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랴, 점심시간 이후에는 춘곤증 쫓으랴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려운 계절이다.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도우면 좋을까? 정답은 ‘증상에 맞는 음식 먹이기’에 있다. 한의학에서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고 해서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고 본다. 평상시 음식을 잘 골라서 먹으면 약과 비슷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철 식품을 잘 활용하면 좋은데, 음식은 제철을 맞았을 때 가장 최상의 상태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의 건강을 지키고 집중력까지 높여주는 봄 제철 식품, 두릅에 대해 알아보자.
◇산에서 나는 보약, 3~4월에 제철 맞아
두릅은 3~4월에 제철인데다가 특유의 씁쓸한 향과 맛이 입맛을 돌게 하고 춘곤증을 없애 봄에 즐기는 대표적인 나물이다. 봄철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반찬인 동시에 약재로도 쓰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두릅은 인삼, 오갈피와 같은 과 식물인데다가 약성 또한 높아 인삼, 오갈피와 사촌지간으로 통한다.
△효능1 - 스트레스 풀고 신경 진정시켜 _ ‘집중력 높은 아이’
두릅에는 정신을 안정시키고 기력을 높이는 비타민B1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칼슘이 신경을 안정시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초조감을 없애, 집중력이 필요한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수험생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에게 좋다.
△효능2 - 피로를 풀고 면역력 높여 _ ‘건강한 아이’
인삼, 오갈피 등 성장기 아이에게 좋다고 알려진 약재들은 두릅나무과에 속한다. 인삼에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사포닌’ 성분은 두릅에도 풍부하다. 사포닌은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를 풀어주며 면역력을 높여 잔병치레 없이 건강한 아이로 만들어준다.
△효능3 - 쌉쌀한 맛이 식욕을 돋워 _ ‘밥 잘 먹는 아이’
두릅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이 씁쓸한 맛을 내며 봄 환절기에 잃었던 입맛을 찾아준다. 위의 기능을 왕성하게 해 위경련, 위염 등 위의 질환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먹을까? - 되도록 살짝 익혀 먹는 것이 좋아
두릅은 많이 익히면 영양소가 파괴되므로 되도록 생으로 먹도록 한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고추장에 레몬즙과 꿀을 약간 타서 두릅에 발라주면 아이들이 먹기 좋다. 두릅을 튀김으로 만들어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칼럼] 약(藥)이 되는 먹거리(1)_‘두릅’으로 아이 집중력 찾아주자
입력 2010-03-24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