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CHA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은 23일 재활의학과 김민영 교수팀이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뇌성마비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차병원 제대혈은행 아이코드에 보관해둔 `자가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식, 뇌성마비를 치료했다고 밝혔다.
차병원은 시술한 환자의 경과를 7개월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혼자 일어서기, 걷기 등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민영 교수팀은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과 동시에 줄기세포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적혈구 생성인자를 함께 주입해 치료효과를 높였다.
이번 치료결과는 그동안 백혈병, 소아암 등 혈액암 관련 난치병을 치료하는데 쓰였던 제대혈 줄기세포가 뇌성마비 등의 뇌·심혈관계 질환까지 범위가 확대됐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뇌MRI에서 백질신경섬유의 양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이 관찰됐으며, 이는 뇌성마비 발생의 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백질연화증의 치료방법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김민영 교수는 “이번 뇌성마비 환자 치료 성공은 뇌성마비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으로 국내는 물론 아직까지 세계적으로도 결과가 보고되지 않은 일이다”며 “뇌에서 나타나는 줄기세포 치료효과의 기전을 파악함으로써 발달 중인 뇌의 손상회복을 도울 수 있는 치료법 개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치료결과를 담은 논문은 올 상반기 중으로 SCI 등급의 학회지에 보고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차병원, 제대혈로 뇌성마비 치료 성공
입력 2010-03-23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