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약 리피토, 당뇨병 유발 가능성”

입력 2010-03-23 11:49

가천의대 고광곤 교수팀 연구결과… 인슐린 저항성·당혈증 증가등 확인

[쿠키 건강] 고지혈증 환자에게 주로 처방되는 지용성 스타틴 약물이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가천의대 길병원 심장센터 심장내과 고광곤 교수팀은 220명의 고지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심혈관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용성 스타틴 약물인 ‘아토르바스타틴(상품명 리피토)’이 고지혈증 환자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고, 당혈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장혈관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심장학회지(JACC, 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3월23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총 220명의 고지혈증 환자를 모두 5그룹으로 나눠 가짜약(위약) 혹은 아톨바스타틴 10, 20, 40, 80mg을 각 그룹에 매일 2개월간 투여한 후 혈중 지질, 혈당, 인슐린, 당혈색소(glycated hemoglobin), 인슐린지수(QUICKI)를 측정해 약물 치료 전후를 비교했다.

연구결과, 아토르바스타틴이 혈중 지질은 감소시키지만, 혈중 인슐린과 당혈색소를 증가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켜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심혈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스타틴 약물은 프라바스타틴(프라바콜)과 같은 수용성과 아토르바스타틴(리피토), 심바스타틴(조코), 로수바스타틴(크레스토) 등의 지용성으로 나뉘는데, 앞선 연구에서 수용성 스타틴은 당뇨 발생을 감소시키는 반면, 지용성 스타틴의 경우 당뇨 발생을 증가시켰지만 원인이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았다.

한편 고 교수는 앞서 심바스타틴이 혈중 에디포넥틴을 감소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킴으로써 당뇨병 발생을 증가시키는 반면 프라바스타틴은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켜 당뇨 발생을 줄인다는 논문을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발표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