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병 임신부, 조산 확률 높다

입력 2010-03-23 07:27

[쿠키 건강] 치주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당뇨병, 만성폐쇄성폐질환, 심장질환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으며 특히 치주병이 있는 임신부가 그렇지 않은 임신부보다 조산 확률이 훨씬 높다.

23일 설양조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치주과학교실 부교수에 따르면 임신부 구강에 박테리아 수치가 높을 경우 이 박테리아가 자궁으로 전파될 수 있고, 이 중의 특정 세균에 의해 조산할 가능성이 높다. 즉 특정 박테리아의 수치가 증가할 때마다 신생아의 체중이 감소하고 예정보다 빨리 태어난다.

조산은 37주 이전에 아기가 태어나는 것으로 조산아의 경우 신체장애자가 될 가능성이 정상적으로 태어난 경우에 비해 훨씬 높다.

설 교수 “치주염의 치료는 단지 구강내의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건강과 나아가 2세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치주병이 있는 경우 치주염이 더 잘 생기고, 치료를 해도 잘 낫지가 않는다.

특히 당뇨병에 걸린 사람의 경우 구강건조증도 심해 이로 인해 세균 침착이 더 잘 일어나 충치와 치주염 등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다.

치주염과 당뇨를 같이 앓고 있는 경우에 치주염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당뇨 조절도 잘 안될 수 있다. 여기에 대한 설명은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과 그 부산물에 의해 포도당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인슐린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한다는 설이 유력하다.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치주염이 있는 경우 세균이 혈류를 타고 이동하다 혈관 벽을 손상시킬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 형성된 혈전은 심혈관계질환에 상당히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편 치주병의 치료법으로는 ▲스케일링 ▲치은연하 소파술 ▲치은절제술 ▲치주판막수술 ▲치주조직재생술 등이 있는데 스케일링의 경우 3-6개월마다 한 번씩 받는 것이 좋다.

계승범 삼성서울병원 치과진료부 치주과 과장은 “사람마다 치석이나 착색이 형성되는 정도가 다르므로 치료 시기는 치과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