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준 원장의 잇속 건강법] 흡연 잡고, 젊음도 되찾을 수 있다면

입력 2010-03-22 11:04

글·임지준 따뜻한치과병원 대표원장

[쿠키 건강칼럼]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임플란트’라고 하면 고비용의 누구나 할 수 없는 시술법이라는 선입견이 형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임플란트가 대중화되면서 이제는 환자들이 치과의 문턱을 예전보다는 쉽게 넘을 수 있게 되었다.

자연스러운 내 치아처럼, 관리만 잘한다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임플란트의 매력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임플란트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시술을 주저하는 이들도 있다. 바로 흡연 환자들이다. 치과 치료에 있어 비흡연 환자들에 비해 흡연 환자들의 치료 방법이 더 수고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이것은 의사 뿐 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적게 수 년, 많게는 수 십 년을 피워 온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는다는 게 사실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금연에 성공한 사람과는 어울리지 말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겨날 만큼 금연은 한계 이상의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일인 것이다.

한 달 전, 임플란트 상담을 위해 내원한 최영도(57)씨 같은 경우도 흡연 때문에 적정 치료시기를 놓친 사례였다. 잇몸뼈가 녹아 앞니 2개를 잃게 되었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던 최씨. 하지만 애연가였던 최 씨에게 금연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그렇게 방치한 것이 2년. 결국 만성화된 잇몸 염증이 전 치아에 걸쳐 생긴 이후에야 내원하게 된 것이었다.

흡연 환자들과 상담할 경우, 꼭 금연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결론을 말하자면 ‘Yes''다. 특히 임플란트는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실패율이 10배 이상 높다.

또 최 씨의 경우처럼 흡연은 치주염을 악화시키고 임플란트 시술 후에도 치유를 더디게 하고 감염을 잘 일으켜 임플란트 주위염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시술이 더 어렵다. 또한 잇몸이 약해 임플란트 시술과 동시에 골이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흡연자의 경우 실패율은 더 높아진다. 사실 대부분 병원에서는 흡연자에 대해서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보증을 하지 않는다. 그만큼 실패율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흡연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치료법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시술 전 흡연자를 위한 전문적인 임플란트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는가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금연이라는 것이 나 혼자 마음먹는다고 해서 실천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최 씨의 경우는 임플란트 시술과 동시에 금연 치료를 함께 시행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임플란트 시술 전부터 금연보조제 처방 및 금연 교육을 실시하였고, 장기간 흡연으로 인하여 떨어진 혈류순환 촉진을 위한 보조약제 처방, 감염 관리를 위한 철저한 구강위생관리를 실시한 결과 임플란트 시술이 마무리되었을 무렵, 그토록 원하던 금연과 함께 자연치아 못지않은 임플란트 치아를 갖게 되었다.

처음 금연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선행 치료를 시작했던 최 씨도 전문적인 금연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치아를 다시 얻을 수 있게 되자 누구보다 기뻐하고 있다. 시술 전, 휑한 앞니 때문에 잘 웃지도 못하고 인상이 굳어지니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산 적 도 많았다던 최 씨는 이제 180도 달라진 삶을 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수술 후, 바로 자연스러운 치아형태가 유지되다니 정말 놀랍더라고요. 인상도 좋아지고, 십 년은 더 젊어 보인다고 해요. 지긋지긋한 흡연도 잡고, 젊음도 되찾고. 이것이 진정 1석2조 아니겠어요.”

옛말에 ‘두 마리 토끼 잡다가 둘 다 놓친다’라는 말이 있지만, 현대 의학에서 이 말은 모순이 된지 오래다. 의지와 실천만 있다면 건강과 아름다움 모두를 얻을 수 있다.

이 글은 따뜻한치과병원 임지준 대표원장이 직접 작성했습니다. 외부 칼럼은 본보의 취지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