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위암 가족력에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ylori)까지 있는 경우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암 발병률이 2.85배, H.pylori까지 있으면 5.3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위암 직계 가족력이 있는 헬리코박터 감염자에는 제균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분당 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는 위암환자군 428명과 비위암군 368명을 대상으로 위암 발병에 미치는 인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 위암 발병률은 직계 가족 중 위암이 있을 경우가 2.85배로 가장 높았고,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을 경우에는 1.85배, 흡연자는 1.83배, 어린시절 시골에 거주한 경우는 1.53배,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 경우에는 1.51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월 소득이 500만원 이상과 100만원~500만원 사이 구간을 비교했을 때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500만원 이상과 100만원 이하를 비교한 그룹에서는 100만원 이하에서 2.16배 더 높은 발병률을 나타냈다.
어린 시절의 주거형태가 위암 발병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5세 미만의 어린 나이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헬리코박터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는 시골에서 더 잘 감염되는데, 성인이 되어 도시생활을 하더라도 유년기를 시골에서 보냈다면 위암 발병률이 더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위험인자의 특징은 단독 보다는 복합될 때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직계 가족력과 헬리코박터가 동시에 있을 경우에는 위암 발병률이 무려 5.32배로 의미 있게 높아졌고,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서 흡연한 경우에는 4.86배 더 높아졌다.
김 교수는 “H.pylori는 연구가 거듭될수록 위암에 중요한 위험인자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하고 “한국인에게 호발하는 부동의 1위 암인 위암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헬리코박터 검사와 치료에 의료보험 적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조현미 기자 hmcho@medical-tribune.co.kr
위암 가족력에 헬리코박터균 있으면 위암 발병 일반인에 5.3배↑
입력 2010-03-21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