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 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회장·세브란스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연세의대)
[쿠키 건강] 심뇌혈관질환은 한 번 걸리면 장애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심뇌혈관질환은 뇌졸중, 심장질환, 고혈압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질환은 한 번 걸리면 후유증이 심각하다.
최근 복지부에서 발표한 사망원인별 사망률을 보면 2008년 기준으로 심뇌혈관 질환의 사망률은 암 중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은 폐암 사망률의 두 배이다. 질환으로 인해 장애가 발생했을 때 삶의 질이 떨어지고 의료비 부담이 높아지는 것을 기준으로 살펴본 질병부담 역시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창립한 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최대 회장으로 선출된 서 일 교수는 “심뇌혈관질환 예방은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중요한 과제지만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적 관심과 투자가 부족한 현실”이라며 “무엇보다 심뇌혈관질환 예방의 높은 효용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 교수와의 일문일답.
-심뇌혈관질환에서 특별히 예방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떠한 질환이든 걸려서 치료하는 것보다는 예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 질환 역시 마찬가지다. 심뇌혈관질환은 예방이 충분히 가능한 질환이다. 2005년 WHO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의 약 80%는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심뇌혈관질환의 대부분은 생활습관에 기인한 것인 만큼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현실이다.”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좋은 생활습관은 무엇인가.
“▲절주▲금연▲운동▲소식의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식사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육식보다는 채식 위주로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술은 폭음하는 습관을 버리고 하루에 맥주 2캔 또는 소주 1잔 정도로 절주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담배는 줄이기보다는 아주 끊어야 한다.”
-외국에서는 심장질환을 예방을 위해 콜레스테롤 관리가 매우 중시된다.
“우리나라는 채식 위주의 식습관 때문에 아직까지 콜레스테롤 문제가 심각하지 않지만 서구식 식생활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콜레스테롤 관리의 중요성 역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간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육식을 통해서 추가 공급할 필요가 없다.”
-각 질환별로 가장 핵심이 되는 예방을 짚어본다면.
“뇌졸중, 심장질환은 가족력 유무와 관계없이 금연, 혈압 관리를 통해 60% 예방할 수 있다. 고혈압은 체중관리와 염분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두 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뇌혈관질환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심뇌혈관 질환이 성인에서만 발생하는 ‘성인병’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 연령이 낮아져 현재는 소아 연령에서도 심뇌혈관 환자가 있다. 심뇌혈관 질환은 나이에 관계없이 생활습관이 잘못됐을 때 생기는 ‘생활습관병’이다. 또한 심뇌혈관 질환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오래 축적돼 병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소홀한 사람들은 위한 충고 한마디.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폭음하면서 나만 괜찮겠지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연구결과에서 잘못된 생활습관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직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폭음, 육식 위주 식습관이 내 생명을 끊는다는 생각으로 이를 고쳐나가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서일 교수 약력
-연세대학교 보건대학 박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예방의학주임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예방의학회 이사
-한국금연운동협회 이사
-심뇌혈관예방학회 회장
[인터뷰] “심뇌혈관 질환 사망률이 폐암보다 2배 높아”
입력 2010-03-22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