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질로는 치석제거 어려워, 스케일링 등 치과검진으로 충치예방
[쿠키 건강] 과연 칫솔질만으로 치석제거가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칫솔질로 어느 정도의 치아건강을 지킬 수는 있지만 충치의 원인인 치석을 완벽히 제거할 수는 없다. 한번 생긴 치석은 단순히 칫솔질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집에서 매일 같이 샤워를 해도 때가 생겨 정기적으로 동네 목욕탕에 때를 밀러 가듯 매일 이를 닦아도 일단 한 번 생긴 치석은 칫솔질로는 절대 제거 되지 않는다. 대다수 치과의사들이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만약 이를 소홀히 했을 경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되는 상황에 처할 수 도 있다.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스케일링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구강건강도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전자의 경우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았기 때문에 충치로 인한 여러 가지 보철치료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후자의 경우는 치과구강검진이라곤 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기 때문에 결국 수백만 원을 들여 보철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이는 보건당국이 조사한 수치로도 잘 나타나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09)의 1차년도 중간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치주질환 유병률이 19세 이상에서 73.9%로 나타났다.
또 200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의 외래 다빈도 질환 순위에서 치주질환은 급성 상기도염, 급성 편도선염 같은 감기와 관련된 질환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인원도 1131만 명이나 된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1인당 진료비용이 80만원으로 외래 질환 중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만19세 이하의 청소년의 경우도 치석제거 필요자율이 28%에 이른다.
이런데도 대다수 치주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환자들은 치과가기를 꺼린다. 기계 소리가 무섭고 진료비가 비싸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심평원 자료에서 치주환자 1인당 진료비용 80만원과 비교했을 때 스케일링의 진료비는 치과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평균 6만원이다. 일 년에 두 번 받는다고 치면 한 해 12만원. 스케일링 등 구강검진을 게을리 해서 발생하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한 셈이다. 그렇다고 스케일링비용이 저렴하다는 건 더더욱 아니다. 물론 보험이 돼서 서민의 부담을 줄이는 게 맞지만 그전까지는 비싼 보철치료를 받지 않으려면 스케일링과 같은 치과구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김남윤 대한치주과학회 공보이사는 “치과 하면 아프다는 생각만 드는 것이 사실이다. 아파서 오면 고통스런 치료 밖에 할 수 없다. 아프지 않게 치료받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자주 치과 문턱을 드나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때가 잘 생기는 사람과 때가 잘 생기지 않는 사람이 있듯이 치석이 잘 생기는 사람과 잘 생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며 “대부분 환경적 외부적 요인 때문인데 치석의 경우 흡연자와 음주자, 틀니나 보철치료를 많이 한 경우, 그리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자주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칫솔질만으로 충치예방 가능할까?
입력 2010-03-19 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