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황사발생 12시간 이렇게 대처해라

입력 2010-03-19 07:47

[쿠키 건강] 본격적인 황사철에 돌입했다. 황사철에는 모든 사람이 잦은 기침, 호흡 곤란 등으로 괴롭지만 호흡기 환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는 위험한 기간이다.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들은 숨 쉴 때 목과 기도를 지나 몸 속으로 들어가기는 하지만 다시 밖으로 배출되지는 않는다. 이는 호흡기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기존 증상을 더욱 악화 시킨다.

때문에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황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흡연, 대기오염 등에 의해 폐에 염증이 생기고 조직이 파괴돼 만성적인 기침, 가래, 호흡곤란, 폐활량의 감소가 있는 질환이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호흡기센터 최천웅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 환자는 황사 발생 12시간 안에 기관지 수축이 와 48시간 안에 응급실로 갈 수 있다”며 “황사 발생 12시간 이내에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사 발생 전 기상청 예보를 확인해야 하고 황사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긴팔 옷, 모자, 안경, 분진 마스크 준비하고 외출 시 반드시 이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먼지가 쌓이지 않게 청소를 깨끗이 하도 세탁물은 외부에서 말리지 않는 것이 좋다. 황사 먼지가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이 닫혀 있는 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황사 발생 4시간 이내에 자외선 차단제와 수분크림을 충분히 발라 준다. 외출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눈과 콧속을 미지근한 물로 꼼꼼하게 씻는다. 밖에서 입었던 옷은 잘 털어서 보관한다. 어린이는 머리를 감을 때 샤워기로만 감지말고 물을 받아 머리를 충분히 담근 상태에서 감아야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황사 발생 12시간 이내에 기침, 가래, 콧물, 가슴 답답함, 쌕쌕거림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호흡기내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다. 기관지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숨찬 증상이 심해지면 바로 응급실을 찾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