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화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 “선택적 낙태 허용해야”
[쿠키 건강] #“이제 중3인데 임신을 했습니다. 4-5개월 됐고요. 어떻게든 애기를 없애고 싶은데 수술하려니까 늦은 감도 있고 수술비용도 없고요. 엄마한테 말하는 건 정말 무리고요. 말 한다 한들 방법이 없네요. 죽고 싶다는 생각밖엔 안 드는데 어떻게 해야하죠?”(사이버상담, 2008. 5. 여, 중3)
10대의 임신·피임·낙태에 대한 상담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현희(민주당) 국회보건복지가족위 소속 의원 주최로 열린 ‘낙태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정책토론회에서 이명화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들의 상담비율은 2007년 8%, 2008년 8.3%, 2009년 10.5%, 2010년 11.1%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임신·피임·낙태에 대한 상담형태별 비율은 사이버상담이 가장 높고(2007년 28.8%, 2008년 28.3%, 2009년 32.8% ) 그 다음이 전화상담, 면접상담 순이다.
이는 10대들의 특성상 접근이 용이하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상담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 사이버 상담의 경우 당사자인 청소년의 상담이 많고, 전화상담의 경우 부모님이나 청소년 지도자의 상담문의가 많다. 면접상담 연결은 학교나 청소년 기관 지도자의 연계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0대 임신이후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임신한 10대의 학습권 ▲임신한 십대의 건강권 ▲십대 임신 해결 대안이 없음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 호소 ▲병원으로부터 수술 거부당한 임신한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 호소 ▲십대 임신한 제자를 도와주고 싶은 학교 교사의 고민 호소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명화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10대들이 임신을 했을 때 사회적인 도움이나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임신한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있는 역할을 담보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지원네트워크 전제되지 않는다면 십대들은 불가피하게 불법적이고 위험한 낙태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만약 임신한 십대 여성의 학업과 진로, 경제적 이유 등으로 임신중절수술을 원할 경우, 안전하게 의료적인 서비스를 받아서 후유증이 없도록 ‘선택적 낙태 허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10대 임신·낙태 상담 매년 증가
입력 2010-03-17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