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최은아 대한치과교정학회 공보이사(서울 이바른치과 원장)>
[쿠키 건강칼럼] 과거 필자의 학생 시절에는 교정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교정치료가 진행된 것은 1959년부터이지만 70~80년 초반까지도 교정치료를 시술하는 치과의 수가 적었고, 교정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별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때와 달리 요즘은 교정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졌는데,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겠다.
첫째, 교정치료를 필요로 하는 부정교합의 빈도가 과거에 비해 증가했고, 둘째, 과거에는 무시했을 만한 심하지 않은 부정교합을 가졌더라도 교정치료를 받고자 하는 욕구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교정치료가 보편화됐음에도 교정장치를 붙이고 있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거나, 교정치료 받는다는 사실을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교정치료가 도입된 미국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정치료를 받고 있고, 대다수가 교정치료를 받다 보니 교정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스트레스가 덜한 편이다.
또한 교정 장치가 눈에 띄는 것에 대해서도 그다지 금기시 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교정장치를 금색으로 만들거나, 교정장치에 사용하는 고무를 다양한 색상으로 사용해서 더 눈에 띄게 하기도 한다.
예전의 아이돌 스타 피비 케이츠의 경우, 교정장치를 낀 채로 잡지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고, 탐 크루즈도 교정장치를 낀 상태로 공식석상에서 사진촬영에 임한 적이 있다. 그 이외에도 드라마나 여타 프로그램에서 교정장치를 장착하고 있는 연예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물론 교정장치가 붙어 있는 동안에는 아무래도 비심미적일 수 있지만, 교정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숨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교정치료 기간이, 더 나아지기 위한 과도기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또, 요즘에는 심미성을 고려한 여러 교정장치가 개발돼서 꼭 필요한 경우에는 눈에 띄지 않는 장치를 선택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인식이 바뀌고 있는지, 모 방송사 기자도 교정장치를 끼고 보도를 하고,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어느 개그우먼도 교정장치를 끼고 방송하는 것을 보았다. 교정치료에 대해 좀 더 자연스럽게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하여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까 혹은 나이 들어서 뭔 교정이냐는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우시다는 분들이 있은데, 그런 이유로 교정치료를 꺼려하시는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다. 필요에 의해 교정치료를 받는 것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니, 당당하게 교정치료 받으시라고.
이 글은 최은아 대한치과교정학회 공보이사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외부 칼럼은 본보의 취지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알쏭달쏭 치아교정⑦] 교정치료가 부끄러우세요?
입력 2010-03-13 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