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소리없는 뼈도둑’ 골다공증…골절 사망률 일반인 3배

입력 2010-03-15 07:33

[우리집 주치의] 윤현구 대한골대사학회 회장(관동의대 제일병원 내과)

[쿠키 건강] 골다공증은 흔히 ‘소리없는 뼈도둑’으로 불린다. 별다른 징후 없이 오랜 기간 동안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뼈의 양이 줄어들어 어느 날 갑자기 가벼운 충격에 뼈가 부러지거나, 극심한 허리통증이 오거나, 등이 구부러지는 등의 최악의 상황이 돼야만 골다공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골다공증이 여기까지 진행됐다면 완치가 힘들다. 골다공증이 어느 질병보다도 예방과 조기발견이 중요한 질병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내과 윤현구 교수로부터 골다공증의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골다공증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나.

“그렇다. 실제 골다공증 골절에 의한 사망률은 일반 사망률의 3배 이상이다. 50세 이상 여성에서는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전체 골절의 약 30% 이상이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척추, 고관절 등의 부위가 손상을 입었을 때는 위험하다. 또한 골다공증 골절이 됐을 때 남성은 여성보다도 사망률이 높다.”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있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역할은.

“식이요법, 운동요법과 같은 비약물적 치료는 남녀를 불문하고 모든 연령층에서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비약물적 요법이 선행된 후에 약물 요법으로 치료하는 게 좋다.”

-식습관과 운동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골다공증에 좋다는 음식들이 많이 소개되는데 골다공증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특정 음식을 집중적으로 많이 섭취하기 보다는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게 좋다.

특히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생선 중 칼슘의 보고인 멸치를 많이 찾는다. 멸치가 뼈 건강에 좋은 생선인 것은 맞지만 짠 맛이 나는 멸치는 염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뼈에 좋지 않다.

운동 역시 관절이 굳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맨손체조를 자주하고 편한 신발을 신고 걷는 게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빼먹지 않아야 한다.

영양제와 관련해서는 시중에 골다공증에 도움이 된다는 영양제가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이를 맹신해 이것저것 사서 먹기 보다는 체내 생성이 안 되고 흡수율이 떨어지는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는 종합비타민이 좋다. 이밖에 금연과 절주도 반드시 필요하다.”

-골다공증 검사는 언제 해야 하나.

“폐경기에 해당하는 여성은 반드시 골밀도 검사를 해야 한다. 또한 65세 이상 여성, 70세 이상 남성으로 고령인 경우도 골밀도 검사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골절이 있거나 골밀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질환이 있는 사람,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골밀도 검사가 필수다. 스테로이드계 약물은 주로 천식, 류머티즘 관절염 등이 있을 때 복용한다.”

-골다공증약의 올바른 복용법은.

“골다공증약은 식전에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정해진 날짜에서 하루 이틀이 지나더라도 식후 다른 약과 함께 먹지 말고 식전에 복용해야 한다. 또한 약을 먹을 때는 보리차 등 음료랑 먹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생수와 함께 먹어야 한다. 약을 먹을 때 물을 많이 먹고 나서는 30분 정도 앉아 있는 게 좋다.

또한 골다공증약은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이 부분이 가장 잘 지켜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골다공증은 통증 등의 증상이 없고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질환처럼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약 복용을 중간에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 역시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므로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