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흡연여성 자녀에 혈압이상

입력 2010-03-10 11:11
[쿠키 건강] “임신 중에 흡연한 여성의 유아의 경우 누워 잠든 상태에서 서있는 자세를 취할 때 승압반응이 생후 1주부터 이상해지며 생후 1년간 지속된다”고 캐롤린스카연구소 여성·소아보건부문 연구원인 게리 코헨(Gary Cohen) 박사가 Hypertension에 발표했다.

사람은 누워 잘 때보다 서 있을 때 혈관을 수축하여 혈압을 높이고 심박수를 증가시켜 심장과 뇌의 혈류를 유지시킨다.

자고 있는 유아를 일으켰을 때 나타나는 혈압 변화는 자세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지표가 된다.

이번 연구는 비흡연 부부의 유아 19명과 임신 중 하루 평균 15개피를 피운 여성의 유아 17명을 대상으로 했다.

유아는 태어날 당시에 표준체중이었고 모유수유했다. 생후 1주, 3개월, 1년째에 유아가 자는 동안 몸을 수평에서 60도까지 일으킨 다음 다시 누운 상태로 되돌릴 때 나타나는 혈압과 심박수의 변화를 측정했다.

담배에 노출되지 않은 유아에서는 일어날 때 혈압 증가율은 생후 1주째에는 2%였지만, 생후 1년째에는 10%가 되어 자세를 바꿀 때의 혈압반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흡연여성의 유아에서는 생후 1주째에는 신체를 일으킬 때 혈압이 10%나 증가했지만 생후 1년째에는 증가율이 4%로 감소했다.

또 누우면 혈압이 낮아져 정상으로 되돌아가는게 일반적이지만 흡연자의 유아에서는 신체를 눕히면 혈압이 높아졌다.

흡연여성의 유아에서는 비흡연자의 유아에 비해 생후 3개월과 1년째에 선자세에서 나타나는 심박의 변화가 컸다.

잘 때 흡연여성의 유아는 비흡연자의 유아에 비해 생후 3개월 째 확장기혈압이 높고 생후 1년째에는 심박수가 20% 낮았다.

◇고혈압 징후인 듯

코헨 박사는 “흡연여성의 유아는 생후 1주째에는 선 자세에 대한 승압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지만 생후 1년째에는 반응이 약해지고 적응이 부족해졌다. 이번 연구는 임신 중 담배 노출이 유아기의 혈압조절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방해할 가능성이 있음을 최초로 밝혀낸 것이다. 담배에 노출된 유아의 혈압조절 프로그램의 기능적 이상이 생후 1주라는 초기부터 검출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사는 이번 대상이 된 유아를 계속 추적해 유아기의 심혈관기능 프로그램의 변화가 향후 고혈압으로 이어져 고혈압의 조기 마커가 되는지를 검증해 볼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