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유재규 잠실 함소아한의원 원장>
[쿠키 건강칼럼] 아침 기온은 아직 쌀쌀하지만 봄기운이 점점 피어오르고 있는 3월이다. 물론 우리 아이들이 새학기를 맞아 분주한 때이기도 하다.
내내 춥고 움츠러들었던 겨울이 끝나면 몸 안에서도 변화가 생긴다. 겨우내 깊은 하복부(下腹部)에 저장됐던 정기를 서서히 밖으로 끌어올려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다. 그러나 잔병치레가 잦거나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몸이 약한 사람은 계절적 흐름에 맞추지 못해 피부가 푸석해지고 피로도 자주 오며 눈도 침침해진다. 아직 면역력이 미숙하고 허약한 아이라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성장기 과도한 스트레스, 허약한 몸 만들어
진료실에서 보면 요즘 아이들은 매우 바쁘게 지내는 것 같다. 초등학교 3,4학년만 되면 벌써 방과 후 수업을 받고 있거나 빡빡한 학업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아이들이 많다. 이로 인해 신체리듬이 깨져 힘들어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사춘기를 보내기 전에는 몸도 마음도 과도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겨낼 만큼 성숙하지 못한 상태다. 아직 미숙한 상태에서 과도한 부담을 받으면 장기 기능이 약해져 건강에 타격을 받거나 성장이 더뎌질 수 있다.
◇더 빨리, 더 심하게 ‘시력’이 나빠지고 있는 아이들
시력 또한 마찬가지다. 요즘 아이들은 시력이 나빠지는 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고 그 정도도 심각하다. 시력은 태어나서부터 꾸준히 조금씩 성장하며, 성장기에 많은 변화를 겪는다. 요즘은 과도한 학업시간, 컴퓨터·닌텐도 등으로 인한 자극,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10세 이하부터 시력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안경의 착용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한안과학회 보고에 의하면 초등학생의 40%정도가 시력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효율적인 학습을 원한다면 시각집중력이 중요해
좋은 학습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 중요 요인들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집중력을 키우면 짧은 시간을 공부해도 학업의 성과를 더 높일 수 있고 여가 활동을 할 시간을 만들어 좀 더 충만하고 스트레스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
사람이 갖는 집중력은 두 가지가 있다. 시각집중력과 청각집중력이 있는데, 여기서 시력은 시각집중력의 중요한 요소다. 결국 건강한 시력관리는 효과적인 학습관리로 직결되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시력을 가질 수 있도록 관리하고 눈의 피로를 풀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성장기, 6개월마다 시력 검진은 ‘필수’
단순 근시의 경우 보통 만 10세부터 시작해 20세 전후까지 서서히 진행되며 그 이후로는 시력이 지속된다. 대부분 20세 전후부터는 거의 같은 도수의 안경을 계속 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즉 안구가 자라는 성장기 눈 관리가 평생 시력을 결정하는 것이다.
성장기에는 6개월마다 정기적인 시력 검진을 받고 침, 마사지 등을 통해 눈 주위 근육을 이완시키고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근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눈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 성장기 아이들 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닌텐도, 컴퓨터 등으로 인한 직접 자극 줄여야
요즘 아이들은 닌텐도나 TV, 컴퓨터, 핸드폰 등을 통한 눈의 피로가 극심한 편이다. 컴퓨터를 할 때 조명은 너무 밝지 않게 하고, 눈에서 모니터 화면까지의 거리는 60cm 이상으로 유지한다.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하는 등 무언가에 집중할 때는 눈 깜빡임이 적어지고 눈이 피로해지므로 40분마다 5분씩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손바닥을 비빈 후 눈가에 대주거나 눈 주변을 시계방향으로 꼭꼭 눌러 혈자리를 자극해주도록 한다.
[칼럼] 새학기 시작, 시력 체크 필수!
입력 2010-03-10 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