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관리만 잘해도 당뇨병 개선 가능

입력 2010-03-09 13:43
대한치주과학회, “풍치있으면 당뇨병 발병 위험 높아”

[쿠키 건강] 잇몸만 잘 관리해도 당뇨병을 개선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주과학회(회장 조규성)와 삼성서울병원은 당뇨병 및 치주병을 함께 가진 환자 272명을 50개월 동안 추적조사한 결과 당뇨 조절을 했지만 주기적으로 구강 관리를 받지 않은 환자의 경우 당화혈색소 수치가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 환자들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조사기간 내내 6.7~9.0%를 오르내리는 등 기복을 나타냈다.

당화혈색소(A1c)는 혈당이 증가해 적혈구 내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붙은 상태를 말한다.

학회에 따르면 한번 붙은 당분은 적혈구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그대로 붙어 있기 때문에 적혈구의 수명이 120일인 점을 감안하면 2~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 농도를 알 수 있다. 정상인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4~6%이며 권장 관리 수치가 6.5% 미만이다.

반면 당뇨 조절을 하며 동시에 주기적인(3~6개월) 구강건강 유지관리를 받은 환자의 경우 당화혈색소 수치가 6.7~7.0%로 유지됐으며, 30개월 이상이 되었을 때는 당화혈색소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윤 학회 공보이사는 “당뇨 조절을 하면서 동시에 구강건강 유지관리를 받은 환자들은 치은출혈이나 간헐적 동통, 부종 등의 발생 빈도가 현저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서운 병으로 당뇨병이 있는 환자가 치주병에 걸리면 완치도 안될 뿐더러 상아질이 녹는 현상이 나타난다. 때문에 잇몸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한치주과학회는 동국제약의 후원으로 오는 24일 제2회 잇몸의날을 맞아 당뇨병과 치주병의 관계 및 위험성을 알릴 예정이다. 또 당뇨환자의 치주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오는 23일 오전11시에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 잇몸건강 검진도 실시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