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종합독감항체치료제 개발 임박”

입력 2010-03-09 14:49
美CDC 동물실험서 효과 확인… 내년 상반기 상용화 기대

[쿠키 건강] 국내 기술에 의해 세계 최초로 종합 독감항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

셀트리온은 9일 오전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개발 중인 종합 독감항체 치료제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수행한 비동물시험 및 동물시험 결과 신종플루와 조류독감을 포함한 각종 유행성, 계절성 독감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오는 5월 항체 생산 및 특성 규명을 거쳐 7월 전임상 시험을 완료하고 9월부터 글로벌 임상시험에 착수,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이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미 CDC 실험결과 계절독감(H1), 신종플루(H1), 아시아독감(H2), 조류독감(H5) 등 주요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무력화 능력을 확인했으며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을 통해 무력화 능력 검증을 완료했다.

일반적으로 독감 바이러스는 종류가 다양하고 변이가 심해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종합 치료제 개발이 매우 어렵다고 인식돼 왔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바이러스의 변이가 일어나지 않는 특정부위에 작용해 다양한 독감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새로운 항체를 개발, 치사율이 높은 조류독감 등을 포함해 각종 독감 바이러스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종합 독감항체 치료제가 감염된 독감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사멸시킴으로써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의 치료 및 합병증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타미플루와 같은 화학적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해 독감 감염 초기 환자와 중증 환자뿐 아니라 내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게서도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일정기간 예방 효과도 확인됨에 따라 유행성 독감에 대한 단기적인 예방백신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고 셀트리온은 설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이사는 “치료제의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국내 최초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바이오 신약이 개발되는 셈이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임상을 완료해 상업화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격 또한 100달러 이하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매년 8억명이 각종 독감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0만명이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시장규모는 매년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셀트리온은 추산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