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수두감염은 부모 탓

입력 2010-03-09 08:56
[쿠키 건강] 부모가 거부해 수두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소아는 수두 발병률이 높다고 카이저퍼머넌트 콜로라도보건연구소 제이슨 글랜즈(Jason M. Glanz) 박사가 Archives of Pediatrics & Adolescent Medicine에 발표했다.

소아에 대한 정기적인 백신접종은 예방가능한 증상과 사망을 감소시켰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가가 실시하는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

글랜즈 박사는 “국가는 소아에 대한 백신 접종수를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백신이 만성질환을 일으킨다는 보도 역시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백신 접종의 안전성에 대해 여러 부모가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사는 또 “부모는 자녀가 감염될 위험이 낮고 감염됐어도 대부분 중증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의학적인 근거도 없이 학교에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부모가 10년새 크게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박사는 1998~2008년에 같은 의료보험에 가입한 소아 가운데 같은 기간 중에 수두에 걸린 133례와 무작위로 선별한 비수두증 대조군(조건 일치) 493례에 대해 검토했다.

수두를 일으킨 소아는 나이, 성별, 의료보험 가입기간이 모두 똑같이 수두에 걸리지 않은 다른 소아 4례에 일치시켰다.

◇접종안하면 위험 9배

부모가 수두백신 접종을 거부한 경우는 수두에 걸린 소아 133례 중 7례(5%)였지만 수두에 안걸린 소아 493례 중 3례(0.6%)로 접종예방의 필요성이 나타났다.

글랜즈 박사는 “수두 발병 위험은 부모가 백신 접종을 거부한 소아에서는 접종을 받은 소아의 9배였다. 이번에 검토한 모집단에서 수두에 걸린 소아의 5%는 백신을 맞지 않은게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박사는 이번 결과에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부모가 더욱 늘어나면 특히 중증 감염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은 임신부, 유아, 면역부전환자 등에서 수두 관련 합병증의 발병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또 “이번 결과는 백신을 접종받아도 백신으로 예방가능한 질환에 걸릴 위험은 낮다는 일부 부모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결론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