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겨우내 집안의 묵은 때를 벗겨내느라 주부들의 손길이 바빠질 때다.
가사노동은 척추나 근육, 관절 등에 무리를 주는 동작이 많다. 갑작스럽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대청소 등으로 쓰지 않던 근육들을 사용하면 근육의 피로로 인해 염좌 등의 위험이 따르기도 한다.
오덕순 세란병원 관절센터장은 “특히 골다공증이 심한 40대 이후 주부들은 무리한 집안일로 인해 골절이 생길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봄 대청소 때에는 가구를 옮기거나 무거운 상자를 옮기는 일이 많아진다.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나르다가 허리를 삐끗하거나 척추뼈가 납작하게 부서지는 척추압박골절상이 생길 수도 있다. 물건을 들 때는 무리해서 들지 말고 반드시 무릎을 같이 굽혀 들어 올려야 한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으면 작은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골다공증이 있는 주부들의 경우 대청소 이후에 갑작스런 요통이 생겼다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상은 초기에는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세탁을 할 때
세탁기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손빨래만큼은 못하다고 생각하는 주부들은 세탁실에 쪼그려 앉아 빨래를 하기 일쑤다. 하지만 손빨래를 할 때에도 쪼그려 앉지 말고 허리 높이의 세면대에서 허리를 펴고 손빨래를 하거나 바닥에서 할 때는 간이 의자에 앉아 무릎을 쭉 편 상태에서 다리를 벌리고 가운데에 빨랫감을 두고 세탁하는 게 좋다.
세탁기에서 세탁물을 꺼낼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이 때 세탁기 앞에 작은 발판을 놓고 한쪽 다리를 그 위에 올려놓은 채 세탁물을 꺼내면 허리가 펴진 상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
◇냉장고 정리 할 때
냉장고를 청소하기 위해 내용물을 넣거나 꺼낼 때 엉거주춤한 자세도 관절에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사용하는 음식물은 위쪽에 넣어두는 게 좋다. 아래쪽에 넣어둔 음식물을 꺼낼 때에는 무릎을 꿇은 자세로 취한다. 단, 갑자기 무릎을 꿇는 자세 역시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급하게 쪼그려 앉아서는 안 된다.
또한 부엌 선반 높은 곳에서 물건을 꺼낼 때 발끝으로 간신히 버티고 선 채 두 손을 뻗어 물건을 집는 자세는 요통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낼 때에는 반드시 발판을 이용한다.
걸레질을 할 때
우리나라 주부들에게 유난히 무릎 관절염 환자가 많은 이유는 주부들이 무릎을 구부리고 일하는 습관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무릎이 130도 이상 구부러지면 무릎 앞쪽 관절에 체중의 7~8배에 달하는 무게가 실린다. 우리나라 주부들의 경우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엎드려 온 집안을 물걸레질하는 형편이니 무릎이 성할 날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관절건강을 위해서라면 엎드려서 걸레질을 하기보다는 봉이 있는 대걸레를 이용해 서서 닦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uletmesmie@kmib.co.kr
봄맞이 대청소 주부들 ‘골절상 주의보’
입력 2010-03-15 0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