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생활습관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하이오주립대학 종합암센터 아서 제임스암병원과 리처드 소로브연구소 인간유전자학부 주디스 웨스트먼(Judith A. Westman) 교수와 역학자인 아미 페르케치(Amy K. Ferketich) 교수는 현대 기술 문명을 거부하고 소박한 농경생활을 하는 미국의 한 종교 집단인 아미시(amish) 집단을 대상으로 암 이환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당초 교수들이 연구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이 집단의 암의 이환율은 일반인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종교적인 신념과 전통에 따라 일반사회와 접촉이 적은 아미시 특유의 생활습관과 비교적 작은 집단내의 근친혼에 따른 암 관련 유전자 변이의 발생률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전혀 반대의 결과가 얻어졌다. 즉 아미시의 청렴적인 라이프스타일이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고 암 이환율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교수는 아미시를 연구대상으로 삼은 것은 생활환경이 미치는 영향과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페르케치 교수는 횡단적 세대조사의 일부로 아미시의 92개 가족을 인터뷰하고 적어도 3세대 전까지 친족의 암 가계도를 만들었다. 조부모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그들의 조상과 자손의 정보도 얻었다.
대상은 같은 군에 거주하는 아미시 성인 9992명. 교수는 사망증명서와 오하이오주 암이환율 감시시스템에 보고된 암조회례의 정보도 수집했다. 연구기간 중에 191명이 암에 걸렸다.
교수에 따르면 아미시는 폐쇄된 집단이지만 92개 가족의 인터뷰만으로도 이 군의 인구 90%를 커버할 수 있다.
아미시 집단 전체의 암이환율은 오하이오주의 암이환율(연령 조정)에 비해 40% 낮고 미국 암이환율에 비해 44% 낮았다.
아미시 성인에서 나타나는 흡연과 관련한 암 이환율은 오하이오주의 성인에 비해 63% 낮고 흡연과 관련없는 암에서는 28% 낮았다.
교수는 “아미시 집단에서는 여러가지 유전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그러나 흡연과 음주가 매우 적고 성접촉 대상이 제한된 라이프스타일과 암 감수성을 낮추는 유전자 영향 덕분에 다양한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미시에서 암 이환율을 검토한 시험은 1996~2003년에 실시된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아미시 집단에서 24종류의 암 이환율을 조사한 결과, 자궁경부암, 후두암, 폐암, 구강 또는 인두암, 흑색종, 유방암, 전립선암의 이환율이 오하이오주 보다 낮았고 통계학적으로도 유의차가 나타났다.
◇흡연·음주량 적은 것도 원인
오하이오주 아미시에서 암 이환율이 낮은 이유는 흡연률이 적고 불특정 다수와 성접촉이 없는 등 건전한 생활습관으로도 일부 설명이 가능하다.
아미시의 흡연과 음주량은 매우 적으며 그들의 대부분은 농업, 건설업, 공업 등의 육체노동에 많이 종사하고 있었다.
아미시의 대부분은 햇빛과 자외선에 노출되는 야외에서 일하며 생활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챙넓은 모자와 긴팔 옷을 착용하는 등 몸에 밴 행동을 통해 피부암 이환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
생활습관이 암발병 좌우
입력 2010-03-08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