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창우 (원주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쿠키 건강칼럼] 한의학이 대중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한의원을 찾고 있지만, 정작 치료약인 탕약 처방에 대해서는 세세한 부분을 알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탕약을 달이는 주재료인 ‘약재’는 각각의 효과는 물론 이름조차 낯선 것이 많다.
약재에 대해 잘 알아두면 소화기 기능을 높이고 잘 먹도록 해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맥아(麥芽) - 발아시킨 보리의 이삭을 약용
맥아는 보리(대맥)의 이삭을 발아시켜 만든 약재로,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의 비위 기능을 건강하게 해주는 탁월한 약재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특유의 색이나 향이 강하지 않아 가정에서 활용도가 크다. 뿐만 아니라 맛은 달고 성질은 차지도 따뜻하지도 않으며 독이 없어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
△맥아의 효과1 - 막힌 기를 뚫어 소화 부진, 체기에 특효
맥아는 소화기를 돕고 기의 순환을 도와 소화가 잘 안되거나 체했을 때 좋다. 특히 국수류나 전분류의 음식으로 인해 체한 경우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연령이 어린 아이라면 젖을 안 먹고 보채거나 체해서 설사할 때 사용하면 된다.
한방에서는 식욕부진, 비위허약 증상에 많이 처방하며, 간의 기를 잘 소통시키므로 간과 위의 불화로 인한 소화기 장애에도 사용한다.
△맥아의 효과2 - 모유 수유 후 젖 말릴 때 좋아
맥주, 식혜 등을 만들 때 쓰이는 엿기름은 맥아를 볶지 않고 분쇄한 것으로, 입자가 굵은 가루 형태다. 엿기름은 출산 후 산모의 유방에 멍울이 생겨 발생하는 통증을 줄이고 젖을 멎게 한다. 모유 수유를 끝낸 후 젖을 말릴 때 물에 엿기름을 넣고 우려내어 마시면 좋다.
△좋은 맥아란? - 단단하고 윤기 흐르는 ‘국산 맥아’ 골라야
맥아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므로 국산을 고르기 위해서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외국산은 크기가 크고 색이 밝은 편이며, 국산은 크기가 비교적 작고 고르지 않으며 색이 어두운 편이다. 낟알이 쉽게 부서지지 않으며 윤기가 흐르고 잘 건조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집에서 어떻게 먹을까? - 맥아차, 맥아단호박죽
맥아차는 우선 맥아 20g을 후라이팬에 살짝 볶는다. 냄비에 물 2l를 넣고 끓이다가 맥아를 넣고 약한 불에 15분 정도 끓이면 된다. 맥아에서 전분이 많이 우러나면 맛이 없으므로 빨리 건져내고 식히도록 한다. 소화기가 약하거나 변비가 심한 경우에 수시로 마시면 좋다.
맥아단호박죽은 불린 쌀 5g, 불린 찹쌀 5g, 맥아 2g, 단호박 10g을 준비한다. 쌀과 찹쌀은 물기를 뺀 뒤 분쇄기에 갈아 놓는다. 냄비에 맥아와 생수 1/2컵을 넣고 5분간 끓이다가 물만 걸러내어 다시 냄비에 넣은 후 갈아놓은 쌀과 찹쌀, 익혀서 으깬 단호박을 넣고 5분간 끓이면 된다. 설사를 하거나 소화가 잘 안될 때 먹도록 한다.
[칼럼] 아이들 소화기에 좋은 약재② ‘맥아’
입력 2010-03-05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