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임지준 따뜻한치과병원 대표원장
[쿠키 건강칼럼] 작년 이맘때쯤 사당동에 위치한 본원으로 한 남자 분께서 60대 중반의 어머님을 모시고 들어왔다. “저희 어머님 소원이 돌아가시기 전에 음식 한 번 제대로 드셔보시는 거라고 합니다. 임플란트를 해드리고 싶어요”
어머님께서는 잇몸질환으로 40대 초반부터 치아가 하나 둘씩 빠지기 시작, 지금은 치아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지금은 위아래 모두 전체틀니를 사용하고 계시지만, 치아를 지탱하고 있던 잇몸이 거의 흡수되고 남아있지 않아 틀니가 입 안에서 고정되지 못하고 덜거덕거리는 상태였다.
맞지 않는 틀니를 사용하시다 보니 음식도 잘 씹히지 않고 소화가 제대로 안 돼 늘 소화제를 달고 사신다고 한다. 또한 말씀을 하시는 도중에도 계속 틀니가 빠져버려 평상시에는 아예 틀니를 빼고 계신다고 했다. 치아가 없으니 다른 사람과 말씀 나누기도 싫어하시고 집에만 계시려고 하니 아들 입장에서는 어머님의 모습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어머님의 잇몸상태를 3차원 CT을 통해 세밀하게 분석한 결과 치아가 잇몸뼈의 흡수가 상당히 진행되어 상실한 치아 개수만큼의 임플란트 시술은 어렵다고 판단되었고, 대안으로 어머님과 아드님께 임플란트 틀니를 권해드렸다.
임플란트 틀니란, 상실된 치아 대신 임플란트가 틀니를 지탱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임플란트를 위아래 각각 2~4개 정도를 심고, 임플란트에 틀니의 유지력을 증강시켜줄 수 있는 장치를 달아 틀니를 고정하는 것으로, 틀니만 사용할 때에 비해 유지력과 지지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자연치의 씹는 힘을 100으로 봤을 때 기존 틀니는 약 20정도, 임플란트 틀니는 70~90정도로 자연치아와 거의 유사한 저작력을 발휘할 수 있다.
어머님께서는 위 네 개, 아래 두 개 총 여섯 개의 임플란트 식립 및 보철과정을 거쳐 현재 임플란트 틀니를 사용하고 계신다. 임플란트 틀니를 이용하여 식사를 잘하시는 것은 물론,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회복해 어느 때보다 활기찬 생활을 하고 계시다고 한다.
얼마 전 난생 처음 해외여행도 다녀오셨다며 활짝 웃으시는 어머님의 모습을 보며 치과의사로서의 작은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이 글은 따뜻한치과병원 임지준 대표원장이 직접 작성했습니다. 외부 칼럼은 본보의 취지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임지준 원장의 잇속 건강법] 임플란트 틀니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신 어머니
입력 2010-03-04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