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한 체크 포인트

입력 2010-03-04 07:51

[쿠키 건강] 아이가 겪는 첫 번째 사회생활인 초등학교. 3월 입학시즌을 앞두고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레임과 불안감에 잠을 설칠지도 모른다.

또한 ‘과연 내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부모의 불안감도 그에 못지않다. 아이가 최초로 경험할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 취학 전 미리 챙겨볼 것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사회성 부족하면 왕따 위험

언제부턴가 왕따라는 말이 생기더니 그 연령층이 점점 낮아져 초등학교에서도 종종 왕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아직 어린애들이 설마…’란 생각으로 무관심하면 언제 자기 자녀가 왕따가 되어 있을지 모를 일이다.

왕따가 되는 이유를 정확히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대개 성격의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다. 형제 없이 혼자 자란 아이들은 사회성이 부족할 수가 있어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이루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부모로부터 부족함 없이 원하는 것은 모두 얻어왔던 아이들은 자칫 이기주의 때문에 왕따를 당할 수 있다.

또 아이들은 친구를 놀리고 괴롭히는데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덜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친구를 왕따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부모는 미리 아이에게 사회생활에 필요한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자기만 생각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과 자기 의사 표현을 정확히 하는 법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컴퓨터보다 야외활동 즐길 수 있도록

일찍부터 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에게 게임 없는 학교는 가기 싫은 장소가 될 수 있다. 게임중독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학습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또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고 심한 경우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질 수 있다.

컴퓨터 게임을 할 때는 부모의 통제 아래서 시간을 정해 놓고 해야 한다. 또 학교는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며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만일 중독 증세가 심하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학습장애 조기치료 필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읽기, 쓰기, 말하기, 계산하기 등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학습장애일 가능성이 크다. 학습장애는 뇌 손상, 유전 등 신체적 문제가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심리적 문제가 더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부모의 과도한 학습요구는 오히려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어 우울증이나 학습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학습장애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에게 사교육 스트레스를 주기보다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항상 아이들을 잘 관찰하고 학습장애가 의심될 경우 소아정신과에서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학습장애가 있는 아이에게는 적절한 학습방법을 찾아 주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편식습관 입학 전에 고쳐야

학교에 들어가면 단체급식을 하게 된다. 집에서 먹던 음식과 차이가 있고 아이들이 먹기 싫어하는 야채류가 빠지지 않고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 학교식사를 거부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편식은 성장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습관을 고쳐야 한다. 억지로 먹이기보다 새로운 요리법 등으로 아이 스스로 음식에 맛을 들이게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알레르기 검사 필요

익숙했던 집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하다보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알레르기 증상이 발견될 수 있다. 교실 먼지에 의해서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미처 음식 알레르기를 발견하지 못한 경우 단체급식에서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아이들이 재채기, 콧물 등 알레르기 증상이 있을 경우 학습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취학 전 미리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의 유무와 원인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라면 미리 유발원인은 담임교사에게 알려 학교생활에서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화해야

입학을 하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밤늦게까지 깨어있는 아이라도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하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입학 전부터 들여놓는 것이 좋다. 모든 일을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하는 방법을 일찍 터득한 아이는 학교생활에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세수하기, 옷 입기 등 작은 일부터 부모의 도움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하도록 유도해야한다.

◇각종 예방접종 체크는 필수

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어린이게 중요한 것은 예방접종이다. 입학 조건으로 제출되는 홍역·볼거리·풍진 백신 접종을 확인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이 나이 때에 체크해야 할 기타 다른 질병(결핵, B형 간염, 디프테리아, 백일해, 볼거리, 소아마비, 수두, 일본뇌염 등)에 대한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권장된 스케줄에 따라 모두 접종이 완료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빠진 예방접종이 있으면 체크해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도움말: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성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