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감기 평생건강 좌우한다] ⑫ 단체생활 시작되는 3월, 아이 잦은 감기에 놀라지 마세요

입력 2010-03-02 09:01

글·최현(압구정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쿠키 건강칼럼] 늘 건강할 줄 알았던 아이가 놀이방이나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밥 먹듯 감기에 걸리는 것을 보면 엄마들은 겁이 날 것이다.

처음엔 다들 그렇게 아프다고는 하지만 내 아이의 일이 되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아이들이 단체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아프기 시작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단체생활을 하기 전 아이들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생활하기 때문에 외부의 나쁜 기운이나 세균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러던 아이들이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이전까지 자신이 쌓아온 면역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여러 세균과 나쁜 기운을 접촉하게 된다. 때문에 이런 나쁜 기운을 이겨내기 위해 일주일이 멀다 하고 계속 감기에 걸리고 아픈 것이다.

◇아이 면역력 다지는 시기로 만들어야

아이들이 단체생활을 하면서 신체적·정서적·면역적으로 이득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이로 인해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단체생활증후군’이라고 한다.

아이들 대다수가 증상에 약간씩 차이가 있을 뿐 한결 같이 단체생활증후군을 앓는다. 아이들은 단체생활을 통해 잔병치레를 해나가면서 면역력을 키워간다. 감기를 앓고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올바른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아이 스스로 이런 과정을 터득하지 못하고 옆에서 누군가 대신 적을 무찔러주게 되면 아이는 평생 스스로 몸을 방어하는 법을 배우기 어렵다.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한 달에도 몇 번씩 감기를 앓는 일이 많다. 엄마가 보기에는 한 달 내내 아프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겁먹지 말자. 아이는 지금 스스로 무기 쓰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여유를 갖고 아이가 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자.

◇건강한 단체생활은 면역학습과정

아이가 단체생활을 시작했다면 무엇보다 건강하고 보람 있게 단체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줘야 한다. 아이가 건강하게 면역력을 키우면서 단체생활을 통해 체력 증강의 기회를 얻게 도와주자.

단체생활을 하면서 감기를 막을 방법은 없다. 면역체계가 완전히 자리 잡히지 않은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면 감기에 자주 걸린다.

문제는 감기를 너무 빨리 낫게 하려는데 있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고 낫는 한 번의 과정을 거쳐야 건강한 면역사이클을 획득하게 되는데 이를 기다리지 못하는 엄마들은 조급한 마음에 성급하게 항생제·해열제를 먹여 면역력을 키울 기회를 박탈해버리는 것이다.

아이의 면역력을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감기에 걸렸다가 낫는 과정 자체를 잘 치러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런 한 사이클을 면역학습이라고 하고 면역학습과정을 잘 겪으면 아이의 면역체계도 성숙해진다.(*이 글은 도서 ‘세 살 감기 평생건강 좌우한다’(위즈덤 하우스)에서 일부 발췌)

Tip. 단체생활하는 아이 체력 키워주기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스킨십으로 피로 풀어주기
▲지방 뺀 살코기, 흰 살생선, 두부, 청국장 등 단백질식품 위주로 식단 짜기
▲아이에게 칭찬해주면서 대화 많이 하기
▲감기에 걸리면 단체생활 쉬고 충분히 휴식할 수 있게 해주기
▲감기에 항생제·해열제 먼저 떠올리지 않기
▲아이 연령에 맞게 달리기, 공 던지기, 수영, 야구 등 운동하기
▲호흡기 질병 일으킬 수 있는 단 음식 섭취 자제하기
▲씀바귀, 냉이, 달래 등 체절 채소로 소화기 튼튼하게 해주기
▲그림 그리기나 음악 돕기로 정서적 안정 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