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치아교정의 오해와 진실

입력 2010-02-25 07:28

일부 치과, 라미네이트·올세라믹을 치아교정인 양 환자 현혹

[쿠키 건강] 미관상 앞니를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치과적 술식은 일종의 보철치료이지 치아 성형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치과에서 라미네이트, 올세라믹 포세린 등을 마치 급속교정치료인 양 환자를 속여 진료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라미네이트와 올세라믹은 풍치, 충치 등의 치과적 질환이 발생했거나 이가 부러졌을 때 손상된 치아를 대신하는 보철물로 이를 깎고 그 위에 씌우는 것을 말한다.

일반보철치료가 치아성형으로 불리게 되기까지는 일부 연예인의 역할이 크다. 멀쩡한 이를 깎아 보철물을 씌운 가지런한 치아가 일반인에게까지 유행된 것. 기회를 잡은 일부 치과는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 김 아무개 연예인처럼 단기간에 치아를 교정할 수 있다며 환자를 속여 과잉진료의 수단으로까지 활용하고 있다.

25일 대한치과교정학회에 따르면 급속교정은 보통 1~3년 걸리는 치아교정을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 단축시키는 것으로 상업적으로 2주 만에 가능하다는 급속교정의 의미와는 전혀 다르다.

물론 환자의 치아 상태가 교정치료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라면 당연히 깎고 씌우는 게 맞다. 하지만 약간만 교정을 하면 예쁘게 될 치아를 무조건 깎고 보는 것은 환자에게는 엄청난 손해다.

치과의사 대다수가 자연치아를 어떻게 하면 살릴까 노력하지만 반대로 어떻게 하면 멀쩡한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며 각종 값비싼 진료를 해볼까 하는 일부 몰상식한 치과의사도 더러 있게 마련이다.

때문에 구강 질환으로 치과에 진료를 받기 위해선 환자도 어느 정도는 알고 제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말도 안 되는 술식을 수시로 만들어 내는 치과상담실장 등의 지나친 입담에 현혹되서도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선 한 곳의 치과만 가보고 진료를 받아선 안 된다. 발품을 팔면 팔수록 치과 상식은 늘며, 동네치과에서 어느 곳이 더 잘하는지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최은아 대한치과교정학회 공보이사는 “간혹 환자 중에 교정치과의사도 모르는 술식을 상담해오는 경우가 있어 난감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급속교정이라 잘못불리는 라미네이트나 올세라믹은 교정치료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치아교정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교정전문 치과의사로부터 충분한 상담을 받을 것”을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