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협심증도 증상 비슷, ‘스트레스’가 원인
[쿠키 건강] 협심증은 지방이나 소위 ‘피떡(혈전)’이라고 부르는 덩어리 피가 혈관 속에 쌓여 심장혈관이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심혈관에 흐르는 혈액의 양이 부족하거나 심장근육질환으로 인해 산소요구량이 늘어나는 경우 발생하기 쉽다. 가슴이 눌리는 압박감이나 통증, 숨이 차는 자각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심전도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고 원인조차 모른다면 심혈관에 문제가 있는 협심증이 아닐 가능성도 높다.
직장인 김주영 씨(35)는 날씨가 풀린 어느 날 저녁 퇴근 후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다가 가슴통증을 경험했다.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았지만 협심증은 아니었다. 며칠 전부터 야근이 잦았던 데다 낮에 직장상사로부터 심한 모욕을 당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던 것이다.
자각증상은 협심증과 비슷하지만 한방에서는 이를 ‘유사협심증’으로 나눠 설명한다. 부천한의원 노영범 원장은 “가슴통증이 있어 병원에서 검사를 했지만 원인불명으로 진단받은 환자 B씨(35)는 병원의 권유로 신경정신과에서 오랫동안 공황장애로 신경안정제 등의 약물치료를 받은 경우가 있었는데 역효과가 났다”며 “유사협심증은 발병 전후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시작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신질환이 아니라 약물치료로 흉부 울체를 풀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 원장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혈압도 올라가고 기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그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하게 되면 심장에 과부하를 일으켜 협심증과 유사한 통증을 유발하거나 자칫 돌연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만으로 인한 고지혈증이 있거나 당뇨·동맥경화가 있는 경우 갑자기 야외활동량과 강도를 늘릴 경우 위험률은 훨씬 더 높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
가슴통증, 언제나 ‘협심증’은 아니다
입력 2010-02-24 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