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실이’ 배삼룡도 앓고 간 질환 ‘폐렴’

입력 2010-02-24 15:14
[쿠키 건강] ‘비실이’로 더욱 유명했던 코미디언 배삼룡씨가 지병인 폐렴으로 사망했다.

고 배삼룡씨의 사인은 흡인성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 흡인성 폐렴은 가루약 복용이나 음식물 섭취 시 기도로 흡인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렴은 주로 세균과 바이러스 등 급성의 감염성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알레르기가 폐렴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노인들의 폐렴은 감기 초기증세와 유사해 일반 성인에 비해 초기 발견이 어려우며, 발생속도가 매우 빨라 갑작스럽게 늑막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의 합병증을 부르기도 한다.

일단 폐렴에 걸린 노인환자의 80% 이상에서 입원이 필요하고, 입원기간도 일반 성인에 비해 두 배 정도 길다.

일반 성인의 경우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약 7일 정도 후에는 대부분 증상이 호전돼 외래치료로 전환이 가능한 반면 노인의 경우에는 15일에서 길게는 30일까지 병원신세를 져야하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기까지 된다.

또한 폐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입술이 보랏빛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바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폐렴환자는 X-선 촬영 검사와 미생물 검사 등으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며, 더욱 정밀한 진단을 위해 CT촬영을 하거나 혈액배양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정밀 진단으로 환자의 상태와 그간의 병력을 고려해 항생제를 처방하며, 기침이나 가래가 심한 경우 진해 거담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세균성 폐렴의 경우 항생제요법을 통해 치료하고 있지만, 노인들의 경우 다량의 약물복용경험으로 인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 사람들이 많아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또한 노인들은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인데다가 기존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병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각별히 감염성 질환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서울특별시북부노인병원 내과 이연 과장은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당뇨병, 신장질환, 심장질환, 간질환 등 내과적 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이라면 5년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평소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생활의 리듬을 유지해야 감염성 질환의 위험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고 감기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고 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