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말라가는 내 입술 해결책은?

입력 2010-02-24 07:24

[쿠키 건강] 우리 몸에서 기온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것은 바로 입술이다. 요즘같은 계절에는 입술에 트러블이 생기기 십상이다. 특히 점점 건조해지는 날씨 때문에 입술 표면이 수분을 잃고 트거나 입 주위에 각질이 생기기 쉽다.

이같은 증세가 심해지면 허물이 벗겨지거나 피가 나는 경우도 많다. 그저 곧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치할 경우 보기 흉할 정도로 상처가 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예민한 입술 관리 중요= 많은 여성들이 피부 보호를 목적으로 가장 먼저 보습 화장품을 꼼꼼하게 챙겨 바르면서도 입술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입술은 가장 민감한 피부조직으로 이루어져 얼굴이나 목 등 다른 조직보다 더 취약하다.

일반적으로 입술 주변 피부는 다른 피부보다 50% 정도 두께가 얇고 연약하다. 요즘 같이 건조한 날씨에 입술이 잘 갈라지거나 트는 것도 이 때문임이다. 또한 입술에는 땀구멍이 없기 때문에 땀이나 피지와 같은 노폐물을 배출할 수도 없고, 다른 피부처럼 보습막도 만들지 못한다.

건조한 날씨에는 입술보호제와 같은 립케어 제품을 사용해 입술에서 수분이 지나치게 증발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화학성분이 많이 함유된 제품은 오히려 입술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어떤 성분으로 된 제품인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홍창권 교수는 “향료나 염료 등 화학성분이 함유된 입술보호제는 피부트러블과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그 후유증으로 입술이 변색되기도 한다”며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입을 통해 화학방부제 등이 몸속으로 쉽게 흡수되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입술에도 보습을= 입술 피부는 다른 피부조직에 비해 표피층이 매우 얇고 항상 외부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날씨나 자외선과 같은 환경적인 영향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입술에는 자외선에 대한 피부 방어기전인 멜라닌이나 피지선이 없기 때문에 차단제 없이 자외선에 노출되면 일반 피부보다 쉽게 화상을 입거나 세포의 변성이 나타나게 된다. 피부 표피층은 매우 얇고 각질화 된 표피가 제거돼 다시 재생되는 사이클이 다른 피부에 비해 빨라서 그 손상의 정도를 잘 느끼지 못하고, 이러한 손상과 회복이 반복되면 점차적으로 입술의 탄력은 감소하고 주름이 깊어져 노화가 촉진된다.

또한 최근 미국 달라스 베일러 의과대학팀은 ‘립밤과 립글로스의 반짝거리는 성분이 자외선을 끌어 당겨 입술에 유해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반짝거리는 립글로스나 립밤 만을 입술에 규칙적으로 바를 경우 자외선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져 피부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입술보호제를 바르거나 가급적 화학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자연친화적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