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많이 씹을수록 사각턱된다

입력 2010-02-22 12:25
[쿠키 건강] #직장인 K씨는 하루 평균 3통 정도의 껌을 씹는다. K씨가 이렇게 껌을 많이 씹는 이유는 아내 몰래 하루 한 갑 이상 피우는 담배 때문이다. 담배를 피울 때마다 양치질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신 껌을 씹기 시작한 것이다. 담배 피운 뒤 꼭 껌 씹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거의 하루 종일 껌을 달고 살게 됐다. 어느 날 거울을 본 K씨는 문득 얼굴이 너무 커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부 L씨 역시 껌 마니아다. 군것질을 유난히 좋아하는 L씨는 다이어트를 위해 껌을 씹기 시작한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입이 심심할 때마다 껌을 씹으니 확실히 살을 빼는 데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간식 대신 늘 껌을 달고 살다 보니 가끔 턱이 아프기도 하고 체중은 줄었지만 얼굴은 오히려 살이 찐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말 껌을 많이 씹으면 턱이 넓어지는 것일까?

라마르클리닉 김영호 원장은 “사각턱의 원인은 뼈 모양 자체가 사각턱인 경우와 뼈의 모양은 적당한데 근육이 발달해 사각턱처럼 보이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는데 껌을 과도하게 씹으면 턱근육이 발달해 턱이 더 넓어 보이는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즉 근력운동을 많이 하면 팔이나 다리, 복부 등의 근육이 발달하는 것처럼 껌을 씹거나 오징어와 같은 딱딱한 음식을 너무 많이 먹게 되면 턱근육을 많이 사용해 턱이 넓어지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가벼운 운동만으로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하지 않는 것처럼 껌도 무리하게 씹지만 않으면 별 지장은 없다. 하지만 직장인 K씨나 주부 L씨처럼 매일 습관적으로 껌을 많이 씹게 되면 턱 근육이 발달하는 것은 물론이고 턱관절에도 무리가 갈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렇게 껌 때문에 넓어진 사각턱 고민은 껌 씹는 것을 중단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과도한 운동으로 발달한 턱근육도 많이 사용하지 않으면 저절로 퇴화하기 때문이다. 보다 효과적으로 턱근육을 퇴화시키고 싶다면 성형외과나 피부과에서 보톡스를 맞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김 원장은 “보톡스는 턱근육으로 가는 신경을 차단해 근육이 저절로 퇴화하도록 만들어주는 시술로 마취 없이 5분 정도면 충분할 만큼 간단한 주사요법”이라며 “시술 후 4주 정도면 효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6개월 정도만 지속되지만 이후 딱딱한 음식을 자제하고 껌을 씹는 습관을 버리면 전보다 갸름해진 턱선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껌은 적당히 씹으면 구취 제거나 치아건강에 도움이 되며 다이어트 시 식욕을 억제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데 껌은 10~15분 정도만 씹는 것이 좋으며 되도록 부드러운 질감의 껌을 선택하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의 껌을 씹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