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자야 우울증·자살 예방

입력 2010-02-22 10:31
[쿠키 건강] 일찍 자는 청소년에서 우울증과 자살 위험이 적다고 컬럼비아대학의료센터 내과 제임스 갱위시(James E. Gangwisch) 교수가 Sleep에 발표했다.

◇ 수면시간과 수면 질 중요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12시 이후에 자는 청소년은 10시 이전에 자는 경우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24%, 자살 위험이 20% 높아진다.

수면시간이 매일 5시간 이하인 청소년은 8시간 자는 경우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71%, 자살위험이 48% 높았다.
숙면하는 청소년에서는 우울증과 자살위험이 유의하게 낮다고 알려져 있다. 갱위시 교수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수면부족이 우울증 발병에 어떤 영향을 준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교수는 “이번 결과는 부적절한 수면이 다른 위험 및 예방인자와 얽혀 다양한 경로를 거쳐 우울증을 일으키는 위험인자가 된다는 이론과 일치한다. 따라서 수면을 깊게 충분히 취하는 것은 우울증의 예방법은 물론 치료법도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데이터는 1994~1996년 중고등학생 샘플인 미국청소년건강연구(National Longitudinal Study of Adolescent Health;Add Health)에 참가한 청소년 1만 5,659례와 그 부모로부터 수집했다.

참가자의 7%(1,050례)는 역학역연구센터 우울증척도(Centers for Epidemiologic Study-Depression Scale)를 이용해 우울증으로 판정됐다. 그리고 13%(2,038례)는 과거 12개월 동안 실제로 자살을 생각했었다고 보고했다.
우울증과 자살은 늦게 자고 잠이 부족한 여성과 고령자, 부모 관심이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에서 두드러졌다.

◇ 1차 예방 가능성 시사

부모의 45%는 자녀를 평일 오후 10시 이전에 재웠고, 21%는 11시에, 25%는 12시 이후에 재웠다. 백인에서는 다른 인종과 민족에 비해 11시에 재우는 경우가 많았다.

자녀의 약 70%는 부모가 정한 평일 취침시각에 따르고 있었다. 자녀가 보고한 실제 취침시각은 부모가 설정한 시각에서 평균 5분 정도 밖에 늦지 않았다.

자가신고에 의한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53분. 미국수면학회(AASM)가 권장하는 청소년 수면시간은 9시간 이상에 비해 모자랐다.

부모가 10시 이전에 재우는 청소년은 평균 수면시간이 8시간 10분으로, 이는 11시 취침군(7시간 37분)보다 33분, 12시 이후 취침군(7시간 30분)보다 40분 길었다.

수면시간이 10시간 이상을 제외하면 평균 수면시간이 길수록 평균 취침시각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갱위시 교수는 “만성 수면부족이 우울증과 자살에 영향을 주는 몇가지 기전이 있다. 수면부족은 유해자극에 대한 정동적인 뇌반응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일상적인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을 떨어트려 사회적 관계에 문제가 되는 정신적 요인을 일으켜 판단력, 집중력, 자제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 “건강한 수면습관에 대해 청소년과 부모를 교육시키고 부적절한 수면습관의 수정을 지원하는 행동개입이 우울증과 자살의 1차 예방 수단”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