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최은아 대한치과교정학회 공보이사(서울 이바른치과 원장)>
[쿠키 건강칼럼] 교정치료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현대적인 의미의 교정치료 체계가 잡힌 것은 20세기 초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세인트루이스에 ‘Angle School of Orthodontia’ 가 설립된 해가 1900년이므로 이 시기를 교정전문의 제도의 시작시기로 평가한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 히포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저술에 삐뚤삐뚤한 치아의 비심미성에 대한 언급이 있고 켈수스(Celsus, 로마제국의 법학자이자 의학저술가)는 기원전 25세기에 “손가락의 힘으로 치아를 움직일 수 있다”고 기록한 바 있다.
치과교정학(Orthodontics)은 그리스어에서 유래됐는데 ‘orthos’의 ‘바르게 한다’는 뜻과 ‘dons’의 ‘치아’가 합쳐져 ‘치아를 바르게 하는 학문’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18세기 초, 현대 치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스의 삐에르 포샤가, 처음으로 치아에 힘을 가해 치열궁 확장을 시도하는 장치를 개발했는데 그 즈음에 여러 학자들이 치아의 불규칙성에 대한 저술을 남기면서 치아교정 방법이 발전하게 된다. 그러다 1887년 Dr. Angle의 저술이 이들을 집대성하면서 이후 30년간 교정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당시에는 치아 하나하나에 교정장치가 부착된 반지 모양의 금속테를 씌웠다. 따라서 교정장치를 제작, 부착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을 뿐 아니라 교정장치가 치아의 대부분을 덮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비심미적이었다.
그러다 치아에 교정장치를 직접 부착하는 방법이 개발됨으로써 교정치료는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된다. 이후 도자기로 만들어 치아색과 유사한 교정장치, 치아 안쪽에 교정장치를 부착해서 전혀 눈에 띄지 않는 교정장치 등 더욱 심미적인 교정장치가 개발됐고 더 효과적으로 치아를 움직이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왔다.
최근에는 교정장치 내에 교정용 철사를 잡는 캡이 달려 있어 기존의 방법보다 좀 더 효과적으로 치아를 움직일 수 있는 교정장치가 개발됐고 투명한 플라스틱을 이용한 교정치료법도 사용되고 있다. 과거의 조악한 치료법에 비하면 실로 눈부신 발전이라 할 수 있겠다.
교정 치료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는 약 90년 이상이 됐으나, 본격적으로 교정치료가 진행된 것은 대한치과교정학회가 설립된 1959년 이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작년에 학회 창립 50주년을 맞이했으니 서양 여러 나라들에 비해서는 매우 늦은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과거에는 일본, 미국 등지에서 교정치료법을 배워 왔는데 그 이후 지속적으로 최신 교정치료법을 연구, 개발해 이제는 세계 교정계를 이끌어 나가는 선두 주자의 자리에 섰다.
특히 치아의 3차원적 이동 방향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미니임플란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어 세계 각국에서 강연을 요청해 오고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교정학계 위상이 높아지면서 외국 교정의사들이 우리나라의 치과대학 교정과에 연수를 받으러 오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처럼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최고의 치료법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니, 우리 교정치과의사들을 금메달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이 글은 최은아 대한치과교정학회 공보이사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외부 칼럼은 본보의 취지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알쏭달쏭 치아교정⑥] 치아교정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입력 2010-02-22 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