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콩섭취 유방암생존자 사망·재발↓

입력 2010-02-20 08:52
1일 11g이 최대 효과, 그 이상은 효과 없어

[쿠키 건강] 유방암 생존자에 콩식품이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는 가운데 밴더빌트대학병원 자오 우슈(Xiao Ou Shu) 박사는 “중국의 유방암 생존여성에서는 콩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사망 및 유방암 재발 위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JAMA에 발표했다.

콩에는 유방암 위험을 낮춘다는 피토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의 일종인 이소플라본이 많이 들어있다.

그러나 이소플라본은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하고 타목시펜과의 상호작용을 갖고 있어 지금까지 유방암 환자들은 콩식품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슈 박사는 콩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과 유방암 재발 및 생존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중국 유방암 생존여성 5,042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 ‘상하이 유방암 생존조사’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2002년 3월~06년 4월에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여성(20~75세)을 대상으로 2009년 6월까지 추적조사했다.

암의 진단·치료·진단 후 라이프스타일, 병상 진행에 대한 정보를 진단 후 약 6개월 후에 수집했다. 또한 18, 36, 60개월 후에 설문조사를 하여 정보를 재평가했다.

추적이 불가능한 대상자의 생존 정보는 상하이인구통계 데이터베이스에서 입수했다.

외과적 치료를 받은 유방암환자 5033례 가운데 39년(중앙치)간 추적에서 총 사망 444례와 재발 또는 유방암 관련 사망 534례가 기록됐다.

콩 단백질 또는 콩의 이소플라본의 섭취량으로 추정한 콩식품 섭취량은 사망 및 재발 위험과 반비례했다.

콩 단백질 섭취량이 가장 많은 군은 가장 적은 군에 비해 조사기간 중 사망 위험이 29%, 유방암 재발위험이 32%, 각각 낮았다.

다변량 조정 후 4년 사망률은 콩 단백질 섭취가 가장 적은 여성과 가장 많은 여성에서 각각 10.3%, 7.4%였으며, 4년 재발률은 11.2%, 8.0%였다.

박사는 “이러한 반비례 관계는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양성·음성인 여성 모두에 나타났다. 또 타목시펜 사용 여부에 상관없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로 콩식품은 안전하며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 및 재발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콩식품과 사망·재발의 연관성은 콩 단백질이 하루 11g까지 직선적으로 용량반응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그 이상 먹을 경우 사망·재발 저하 효과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았다. 적당한 콩 섭취는 안전하며 유방암 환자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대규모 코호트 연구 필요,

미국암연구소(NCI) 레이첼 발라드 바바시(Rachel Ballard-Barbash) 박사는 관련논평(2009; 302: 2483-2484)에서 “이번 연구는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지만 섭취한 콩식품의 품질, 종류, 양이 중국과 미국에서 다르다는 사실(이소플라본 섭취는 평균 각각 1일 47mg, 1~6mg) 등 일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사는 “슈 박사의 연구결과는 유방암 환자에는 콩식품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지만 유방암 환자와 생존자의 다양한 서브그룹에 미치는 콩식품의 영향을 이해하려면 좀더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 의료관계자는 당장 유방암환자에 대해 콩식품을 먹어도 안전하며 장기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해도 좋다. 하지만 효과는 콩식품에만 있을 뿐 콩이 들어간 건강식품의 위험 대비 효과를 추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