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마지막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마음은 이미 봄이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웠던 탓에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이 더욱 설레인다. 그러나 정반대인 경우도 있다.
서울 종로에 사는 주부 김소영(44·가명)씨에게 따뜻한 봄은 전쟁을 치러야하는 계절이나 다름없다. 황사가 불어오는 봄에는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홉 살 난 딸 서연이의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봄철만 되면 여기저기 안 가려운 곳이 없는 서연이. 때문에 서연이의 그림 속 ‘미운’ 황사는 항상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다.
모래 외에도 마그네슘, 규소, 카드뮴, 납 같은 성분이 섞여있는 황사는 비염이나 천식, 축농증 등은 물론 건선,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발병시키거나 증세를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황사가 본격적으로 시작에는 3월에는 그만큼 아토피 뿐 아니라 알레르기 증상도 심해진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가 꽃을 직접 만지거나 꽃가루가 피부에 닿으면 눈 주위나 얼굴, 손, 팔의 피부가 벌겋게 되고 가려워진다.
얼굴과 몸에 원인 모를 습진이 반복되거나 감기가 자주 걸리는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도 많다.
황사 때에 먼지의 양은 평상시에 비해 3배 정도이며, 금속 성분은 약 2배에서 10배 가량 많아진다. 때문에 감기 등의 이유로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폐나 기관지 등 내부장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다가오는 황사철에는 코막힘이나 피부 트러블 등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 치료하기 보다는 내부 장기의 기능을 높여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조경원 하늘마음한의원 을지로점 원장은 “황사라는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만나면서 몸 속 면역체계를 혼란시켜 염증반응을 유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또한 “아토피나 두드러기, 가려움증 등의 피부질환이 지속되면 후에는 짓무름, 착색 등 흉터가 남는 경우도 많다"고 충고했다.
이 같은 질환의 치료는 집안 먼지를 최대한 제거하는 등 환경적 요인의 차단과 함께 체내에 축적된 독소 배출과 면역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다. 면역요법, 심부온열요법, 정혈요법, 정체요법 등 4대 요법을 통해 정체된 기혈을 풀어주고 면역계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핵심. 다시 말해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증대시키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반면 가려움을 억제하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피부색소가 적어지고 피부가 얇아지는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다. 때문에 꼭 필요하다면 단기간에 걸쳐 한꺼번에 많은 양을 바르기 보다 적은 양을 자주 바르는 것이 옳다.
황사철을 앞두고 일상생활에서는 물을 많이 마시고 비타민C와 E가 다량 함유된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주도록 한다. 또한 적당한 수면과 운동으로 피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다가오는 피부관리에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Tip. 황사철 건강 예방법
1.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시에는 마스크, 긴팔, 긴 바지를 착용한다.
2. 황사 현상이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릴 때에는 창문을 닫아놓는다.
3. 귀가 후에는 반드시 손과 발을 씻는다.
4. 실내에서는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이용하여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한다.
5. 세안이나 샤워 후 몸에는 보습제를 발라준다.
다가오는 황사철 … 알레르기·아토피 대처법
입력 2010-02-19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