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도 하지정맥류 조심해야

입력 2010-02-19 09:45
[쿠키 건강] 다리의 핏줄이 지렁이처럼 얽히고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주로 40대 이상의 중년이나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젊은층에서도 옷차림이나 생활습관 등 때문에 정맥류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 옷이나 신발, 잘못된 생활습관으로도 하지정맥류 생겨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에 문제가 생겨 혈관이 피부 표면으로 도드라지는 질환이다. 이런 증상은 보통 종아리부터 시작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위로 올라가며 사타구니 부분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다리의 피로감과 부종이 때때로 나타날 뿐 별다른 증상이 없다. 하지만 점차 다리가 무겁고 아프기 시작하면서 결국에는 푸른 혈관이 튀어나오게 된다. 방치할 경우엔 경련, 부종, 피부색 변화, 피부 궤양, 혈전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부츠, 하이힐, 스키니진 등 옷차림 주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요즘 유행하는 부츠나 레깅스, 스키니진 등과 같이 몸을 꽉 조이는 옷은 우리 몸의 피와 체액의 흐름을 방해해 하지정맥류를 일으킬 수 있다. 또 하이힐과 같이 굽이 높은 신발을 오래 신으면 장딴지 근육이 혈액을 위로 올려주는 펌프기능을 하는 것을 방해해 정맥 고혈압이 발생, 다리 혈관이 튀어나올 수도 있다.

때문에 만약 다리에 원인모를 통증이나 저린 느낌, 욱신욱신 쑤시거나, 다리가 무겁고 육중하며,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느낌이 있다면 정맥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비만, 무리한 다이어트, 다리 꼰 자세 등 평소 습관도 주의= 무리한 다이어트나 반대로 비만인 경우, 평소 생활습관도 하지정맥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비만이 되면 혈액량이 증가하는데 이때 혈액순환 장애가 생길 수도 있고, 과도한 지방이 정맥 벽에 쌓여 정맥을 약하게 한다. 또 젊은층들의 경우 평소 식습관이 불규칙하거나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변비가 생기기 쉽다. 변비는 비만과 함께 복압을 높여 혈액순환을 방해해 정맥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변비치료는 가급적 빨리 받는 것이 좋다.

또 장시간 동안 앉거나 서있는 경우,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는 습관 등도 원활한 혈류를 막아 정맥류를 일으킬 수 있다.

연세SK병원 정맥류클리닉 심영기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한번 발생하면 자연적으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고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 경련, 부종, 피부색 변화, 피부 궤양, 혈전 등 합병증을 불러온다”며 “다리에 피부질환이 발생했는데 오랫동안 낫지 않거나 자주 다리가 붓고 통증이 있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으로도 예방 가능

하지정맥류는 일단 발생하면 계속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평소 생활습관에 유의해야 한다. 장시간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서있으면 정맥류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되도록 서있는 시간을 줄인다. 또 장시간 다리를 꼬고 앉는 것도 정맥류의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특히 다리에 딱 달라붙는 레깅스, 스키니진 등은 우리 몸의 피와 체액의 흐름을 방해해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삼가야 한다.

불가피하게 오래 서있어야 할 경우에는 다리에 힘을 주었다 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발목회전 운동, 종아리 스트레칭 등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걷기나 수영,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된다.

비만과 변비는 복압을 상승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고 변비 치료는 가급적 빨리 받는 것이 좋다. 또 소금 섭취를 줄이는 한편, 섬유소가 많은 곡물이나 신선한 야채, 과일을 많이 먹어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도록 한다. 취침 시에는 발 아래에 베개를 놓아 다리를 심장보다 약간 높게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