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안드로겐이 주원인… 전문의 진단 따라 본인에 맞는 치료법 선택해야
[쿠키 건강] #올해 고3 수험생이 되는 이모(18)양은 요즘 고민이 부쩍 늘었다. 안 그래도 여드름 때문에 걱정인데 찬바람 부는 겨울이 오니 여드름은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피부가 깨끗한 친구들을 보면 괜히 위축되고 자신감도 없어진다. 또 피부에 대한 걱정 때문에 공부조차 손에 잡히지 않는다. 여드름을 없애고자 집에서 손으로 열심히 여드름을 짜보았지만 오히려 흉터가 생겨버렸다. 결국 이모양은 깨끗한 피부를 꿈꾸며 봄방학 동안 피부과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마음의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청춘의 시기, 사춘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만 봐도 가슴이 설레는 이 시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인생에 있어 젊고 꿈 많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이 설레는 시절에도 말 못할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청춘의 덫, 여드름이다. 한참 외모에 민감한 사춘기 청소년들은 여드름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심하게는 대인기피증까지 생기게 된다. 지긋지긋한 골칫덩어리 여드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은 여드름 발생의 주원인
청소년기에는 왕성하게 분비되는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피지가 많이 분비된다. 또 이 시기는 시험이나 성인기로 접어드는 정서적인 스트레스가 많아 이로 인한 과다한 피지분비가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로 인해 피부가 번들번들거리게 되고, 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피지선을 자극하면서 피부세포에도 영향을 줘 각질층을 두껍게 만든다. 따라서 피지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모낭과 피지선에 축적되면서 여드름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여드름은 유전적으로 호르몬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성피부에 잘생기며, 안드로겐 분비가 상대적으로 많은 남성에게 더 증상이 심하고 많이 나타나는 편이다.
◇본인의 여드름 상태와 정도 따라 치료방법 선택
효과적인 여드름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경구약, 외용제, 레이저치료, PDT치료, 박피치료, 스킨스케일링 등 매우 다양한 여드름치료법이 있다. 근래에는 여드름 흉터를 최소화하고, 보다 효과적이고 빠른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위해 복합적인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최근에는 탄산가스(CO2)프렉셔널 레이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레이저는 미세한 레이저 빔이 피부에 미세한 홀을 만들어 피부 재생을 촉진시켜줘 여드름은 물론 여드름 흉터까지 개선해 주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기계인 가시광선의 푸른빛에 해당하는 파장을 강하게 발산하는 LED blue light는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다른 치료와 함께 사용하면 붉은 염증성 여드름이 빨리 호전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치료방법의 선택은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 후에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에 김동건피부과 김동건 원장은 “여드름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본인의 피부상태와 여드름의 정도에 따라 알맞은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생활습관 개선은 필수… 손으로 여드름은 짜는 행위는 절대 금물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여드름에도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여드름의 악화를 막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또 당분이 높은 음식과 인스턴트식품, 지방질 음식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반면 과일, 채소, 해산물, 등 푸른 생선은 여드름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여드름이 있는 사람은 자꾸 만지게 되는데 가급적 손을 대지 않도록 하고, 유분이 많은 화장품은 모공을 막아 피지선에서 피지가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게 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안드로겐의 분비가 줄어들어 여드름이 생길 가능성이 낮아진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여드름이 발생했을 때 더러운 손으로 여드름을 만지거나 손톱으로 짜지 않는 것이다. 김 원장은 “여드름을 손으로 짜게 되면 염증을 악화시켜 짜낸 부위가 움푹 파이는 흉터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춘의 상징, 여드름은 좋게 말해 청춘의 상징이지, 결국은 피지에 생긴 염증인 골칫덩어리다. 그러나 보기 흉하다고 억지로 짜내는 것은 여드름을 없애지도 못하고, 오히려 흉터를 남기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여드름에 대한 대책은 청결한 생활과 적절한 치료가 최선이다. 특히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자외선이 적고 땀 흘릴 일이 적어 여드름치료에 효과적인 만큼 서둘러 치료를 시작해 여드름 피부로부터 탈출하자.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지긋지긋한 여드름은 청춘의 덫?
입력 2010-02-18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