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평균 초경연령 12세… 저학년 일수록 더 빨라

입력 2010-02-19 07:20

[쿠키 건강] 우리나라 학생의 평균 초경 연령은 11.98세, 어머니 평균 초경 연령은 14.41세로 학년이 낮아질수록 초경 연령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보건교육포럼은 유한킴벌리의 후원으로 진행한 전국 초·중·고 여학생 초경 현황 연구 결과, 설문에 참여한 학생중 71.7%가 초경을 경험했으며, 평균 초경연령은 11.98세로 나타났다. 한편 설문에 응한 어머니의 평균 초경 연령은 14.41세(표준편차 1.51)로 나타나 점점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 어머니 모두 조사 시점 현재 연령이 어릴수록 초경을 빨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과체중이나 비만인 학생 정상 체중인 학생보다 초경 연령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체중 여학생의 초경 평균 연령이 12.01(표준편차1.18세)인데 비해, 과체중인 경우 11.39세, 비만인 경우 11.43세로 나타났고, 저체중인 학생은 초경 평균 연령이 12.73세로 나타나, 체중이 초경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학생들의 식습관 등이 초경 연령과 의미 있는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분석 되지는 않았다. 다만, 간식 종류에 따라 학생들의 평균 초경 연령이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땅콩, 호두 등 견과류를 간식으로 주로 먹는다는 학생들이 11.28세로 초경 연령이 가장 빨랐으며, 라면, 김밥, 떡볶이 등 분식류를 주로 먹는다는 학생들이 12.20세로 초경 연령이 가장 늦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식습관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추후 학생들의 식습관, 영양 상태 전반에 대한 연구를 추가적으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들의 월경통 정도를 10점 만점으로 환산해 조사한 결과, 평균 월경통 정도는 4.15점로 나타났으며, 잠을 잘 자고(아주 잘 잔다고 답한 학생 평균 월경통 정도 3.77, 전혀 못 잔다고 답한 학생 평균 월경통 정도는 6.40으로 약 2배 정도 차이가 있다), 스트레스가 없다고 답한 학생일수록 월경통 정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스트레스 없다고 답한 학생의 평균 월경통 정도 3.36, 스트레스 매우 심하다고 답한 학생의 평균 월경통 정도 5.49).

초경 전 월경 지식이 있었다고 답한 학생의 평균 월경통 정도가 3.96인데 비해, 초경전 월경 지식이 없었다고 답한 학생의 평균 월경통 정도는 4.97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어머니의 평균 월경통 정도는 3.84로 분석돼, 학생보다 월경통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월경통이 있을 때, 그냥 참는 것으로 파악됐다(56.6%), 진통제 복용(13.6%), 찜질팩으로 복부 보온(4.4%), 보건실 휴식(2.5%) 등의 순으로 월경통을 해결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어머니는 휴식을 취한다(25.8%), 참음(24.6%), 찜질팩사용(24.6%), 진통제 복용(17.3%) 순으로 월경통을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경을 하는 학생 중 82.3%가 초경 전에 월경에 대해 알고 있었다(어머니는 78.3%가 초경 전에 월경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었다고 응답했다)고 응답했고, 학생들이 월경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시기에 대해서는 초 5학년(32.9%)이라도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초등학교 5학년 이전에 월경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답한 경우는 37.6%(초 4학년23.3%, 초3학년 10.2%, 초 2학년 2.1%, 초 1학년 1.0%, 초등 입학 전 1.0%)에 그쳐, 초경 연령의 변화 추이를 고려해 월경 교육의 시기를 조정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연구 결과 학생들의 평균 초경 연령이 11.98(초등학교 5학년 시기)세임을 고려할 때, 늦어도 초등학교 4학년 이전에 월경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월경을 하는 학생 중 47.9%는 월경에 대해 아는 것이 월경 대처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고, 초경 지식을 배우게 된 대상으로는 보호자(53.1%), 보건교사(22.8%), 친구(8.8%), 담임교사(4.6%)순으로 응답했다. 어머니의 경우는 보호자(33.1%), 담임교사(20.9%), 형제자매(18.4%), 친구(8.8%) 순으로 답해, 학생이나 어머니 모두 아직까지는 보호자가 월경 지식의 1차 전달자가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경을 경험한 학생들 중 76.8%가 집에서 초경을 경험했고, 초경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한 학생은 58.7%, 혼자서 잘 처리했다고 답한 학생은 32.1%로 나타났다. 초경 전에 사전 지식이 있었다고 답한 학생의 36.1%가 혼자서 잘 처리했다고 답한 반면, 사전 지식이 없었다고 답한 학생의 경우 12.2%만이 혼자서 잘 처리했다고 답해, 사전 교육이 초경시 행동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연구에 참여한 조사 대상 어머니 중 82.5%가 자녀에게 월경에 대해 교육했다고 응답한 반면, 학생 응답자의 58.4%만이 부모님께 월경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고 답해, 어머니 교육에 대한 자녀의 인지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어머니가 자녀에게 가장 많이 가르치는 내용은(중복응답) 생리대사용법(83.1%), 임신가능성(60.3%), 월경시 옷차림(52.5%), 월경 원인(47.8%) 순으로 나타났으며 월경 교육시 이용하는 자료(중복응답)는 어머니 개인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았다(93.3%). 월경관련 책(19.5%), 주변 의견(15.3%), 보건 교과서(5.7%), 인터넷 검색(5.7%) 순으로 월경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에게 교육하기 어려운 내용(중복응답)으로는 월경혈 변화(34.3%), 임신가능성(30.7%), 월경통 줄이는 법(29.4%) 순으로 꼽았다.

이 조사는 전국 초·중·고 여학생의 초경 연령의 변화 및 관련 요인을 분석하고, 초경에 대한 태도와 학교 보건교육의 현황을 파악해 학생 건강 증진 및 보건교육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유한킴벌리가 후원, (사)보건교육포럼이 수행한 연구 결과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