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과 성시열 원장
[Question] 주위에 금연을 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요, 금연을 했다는 사람은 거의 없는 거 같습니다. 계속해서 실패하는 금연! 내 의지가 약해서만 일까요?
[Answer] 담배를 끊고 싶을 때 마음대로 끊을 수 없는 것은 당뇨병이 의지로만 치료 되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니코틴은 마약의 일종이기 때문에, 니코틴 중독에 의해 담배가 계속 생각나는 것은 ‘병이 난 것이다’라고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것이지, 의지가 약해서 금연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동안은 흡연이 병이라고 해도 치료할 약이 변변치 않아 금연이 어려웠습니다. 니코틴 껌과 니코틴 패치는 니코틴이 점막이나 피부를 통해 흡수되기 때문에 니코틴 중독의 고리를 끊기가 어렵고 먹는 약인 부프로피온(Bupropion)은 효과가 미흡해서 시도하다가 중단한 예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뇌세포의 니코틴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인 바레니클린이 나와 보다 쉽게 금연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레니클린은 니코틴이 아니면서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 니코틴이 더 이상 요구되지 않기 때문에 잠시 흡연 욕구가 생기더라도 바로 소실되고, 금단 증상도 거의 없습니다. 약의 부작용도 미미하기 때문에 금연의 성공률이 높은 편입니다.
간혹 혼자 결심하여 쉽게 끊는 경우도 있지만, 당뇨병이 생기는 이유가 다양하듯이 담배에 대한 의존성이 생기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을 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계획적으로 금연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이 불행한 합병증을 야기하기 때문에 치료하는 것처럼 당뇨병 이상으로 몸에 해로운 흡연을 질병으로 이해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나는 것 같이 건강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누구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보장 받게 됩니다. 흡연은 불행을 가져다 주는 질병입니다. 요즈음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한 번 금연에 도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속 시원한 금연상담소] “의지만으론 금연이 힘든가요?”
입력 2010-02-18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