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로 알아보는 나라별 성형 트렌드

입력 2010-02-18 16:04
[쿠키 건강] 성형공화국이란 타이틀을 가진 우리나라. 듣기 좋은 말은 아니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 또한 성형 수술법이나 수준, 만족도에서 다른 나라보다 더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만큼 성형외과 부분에서는 외국인 환자 유치 또한 활발하다.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인 드림성형외과 롯데호텔 잠실점 김상태 원장은 “일본,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권에서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드라마 및 영화가 각 나라로 수출됨에 따라 한국인 스타와 비슷한 외모를 갖고 싶어 하는 외국인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인들에겐 만인의 연인으로 통하는 김희선, 드라마 ‘겨울 연가’로 일본을 장악한 지우히메 최지우, 할리우드에 진출한 명품 바디 전지현까지. 좋아하면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은 인종과 나라를 떠나 인간 본연의 욕망이다. 그렇다면 나라별로 선호하는 성형 트렌드가 있지 않을까? 그들이 원하는 성형을 보면 한류스타들의 인지도가 보인다.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이 ‘V라인’ 만드는 중국인들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가장 많이 찾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중국은 지역마다 타고난 외모가 다르기 때문에 선호하는 성형법 또한 다르다. 한국인과 외모가 비슷한 북쪽 지역은 눈이 작은 편이기 때문에 큰 눈에 짙은 쌍꺼풀을 선호하지만 높은 코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반면 남쪽 지역 사람들은 코가 전체적으로 옆으로 퍼져 있고 뭉툭해 오뚝한 코를 갖고 싶어 한다.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도 하지만, 지역에 상관없이 모든 중국인들의 가장 큰 관심은 바로 V라인 턱이다. 중국 최고의 한류스타 김희선처럼 갸름한 계란형 얼굴을 만들기 위해 상담을 받고, 실제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많다. 계란형 얼굴에 맞춰 이마, 코 등의 조화를 중요시 여겨 입체적인 얼굴을 선호하는 것 또한 바로 중국인들이다. 쌍꺼풀 짙은 큰 눈, 높은 코, V라인 턱 등 모두 절개 내지 뼈를 깎아야 하는 양악 수술이지만 두려움과 망설임이 별로 없는 것이 중국인들의 특징이자 일본인들과의 큰 차이점이다. 베트남 사람들 역시 중국인들과 비슷해 코 수술을 원하는 이들이 가장 많고, 워낙 사각 턱이 많아 높은 코와 V라인 수술을 많이 원한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피부’미인이 으뜸!

일본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피부’다. 현재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여성 한류스타인 최지우, 이영애, 손예진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한국에서도 피부 미인으로 손꼽히는 이들은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피부 미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일본인 대부분은 이렇게 하얗고 투명한 피부 미인이 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일본인들은 뚜렷한 눈과 오뚝한 코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때문에 일본인들은 주름 제거 및 피부 개선을 위한 필러, 보톡스 등 주사법을 선호한다.

또한 오랜 회복 기간이 필요한 양악 수술은 피하고 바로 활동이 가능한 성형을 위해 주로 한국을 찾는다. 김 원장은 “최근 성형외과에서 에스테틱 시스템을 갖추고 원스톱 토털케어를 준비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일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우즈벡은 처진 볼살-턱선 살리기가 우선!

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람들도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많이 찾는다. 이들은 외모적으로는 서양인과 흡사하기 때문에 코 수술에는 큰 관심이 없다. 이들은 오히려 안면거상술을 가장 선호한다. 나이가 들면 얼굴전체에 주름이 생기고 코 옆 팔자주름이 심해지며, 볼 살 및 턱 선이 처지게 된다. 안면거상술은 얼굴 전체의 주름살을 제거 하는 데 사용되는 방법으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특히 처진 볼 살, 턱 선을 살리는 데 더 큰 관심을 갖는다. 이 밖에도 지방 흡입, 쌍꺼풀 수술 등을 많이 한다.

◇헐리웃 스타들의 글래머러스한 S라인을 꿈꾸는 미국, 러시아

미국과 러시아 사람들에겐 ‘라인’이 생명이다. 이는 헐리웃 스타들에 대한 동경(?)이라 볼 수 있다.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헐리웃 스타들을 보면 풍만하고 글래머러스한 스타들이 많다. 큰 엉덩이와 가슴, 잘록한 허리로 S라인을 한껏 뽐낸다. 아름다운 S라인을 위해 유방라인과 바디라인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들이 원하는 수술은 지방 흡입을 통한 복부 성형술과 힙업이 주를 이룬다. 복부 지방 제거를 통해 만들어진 잘록한 허리는 가슴과 엉덩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이들은 워낙 코가 높기 때문에 동양인들처럼 높은 코를 위한 성형수술은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매부리코가 심한 경우가 많아 매부리코 수술을 받는 이들은 많다.

◇다크써클은 동서양 막론하고 모두의 적!

동양인이건 서양인이건 모두 다 선호하는 성형술이 있다. 바로 눈 밑 지방 재배치술이다. 드림성형외과 롯데호텔 잠실점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 중 20~30%가 눈 밑 지방 재배치술을 받는다. 인종에 따라 눈, 코, 얼굴형 등 각각의 특징이 있고 차이가 있어 원하는 성형법이 다르지만 유독 눈 밑 만큼은 공통의 관심사다. 인종에 상관없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눈 주변 조직과 지방층의 피부 탄력도가 감소해 눈 밑이 불룩해지고 피부가 처져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눈 밑 지방은 다크써클의 원인이 되기도 해 더욱 나이 들어 보이고, 피곤하거나 지쳐 보인다. 특히 재발의 가능성이 있는 단순 눈 밑 지방 제거가 아닌 눈 밑 지방 재배치술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하고자 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다양한 나라에서 한국을 찾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재미교포2-3세, 중국인, 일본인 등 아직은 동양인들이 많다. 김 원장은 “이들이 한국을 찾아 성형수술을 하는 이유로 한류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같은 동양인이기 때문에 한류 스타의 외모가 본인들에게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통해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 수준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외국인 환자와의 원활한 소통과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함을 잊지 말고 외국인 환자에게 최상의 만족도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국의 성형수술에 더 큰 빛이 보일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