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초콜릿 등 과도한 당분섭취…잇몸질환 원인될 수도
[쿠키 건강] 평소 달콤한 음식을 즐겨먹지 않더라도 명절이나 기념일이면 으레 먹게 되는데 요즘처럼 설렌타인데이에는 집안 구석구석 남아도는 것이 떡이며, 초콜릿이다.
하지만 떡 등의 제수용품이나 밸런타인데이 연인에게 받은 초콜릿을 과도하게 섭취한 후 칫솔질하지 않고 그대로 자거나 꼼꼼히 관리하지 않을 경우 치주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떡, 초콜릿 등은 사탕과 더불어 치아 건강에 해로운 대표적인 식품이기도 하다.
13일 설명절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치과전문의들은 “이미 치주질환에 노출돼 있는 상태에서 떡, 초콜릿 등의 당분이 많은 식품을 먹을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초콜릿 자체에는 오히려 치아를 건강하게 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지만 가공단계에서 정제된 설탕이 첨가되는데 설탕은 당분의 입안 산도를 높여 치아의 단단한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에나멜 성분을 녹인다. 이로 인해 치아가 약해지고 충치가 생긴다는 게 치과전문의들의 소견이다.
신수정 강남세브란스병원 보존과 교수는 “치주질환 초기에는 칫솔질만 꼼꼼히 해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사탕이나 떡, 초콜릿 등의 당분성분을 섭취하고 난 후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염증이 진행돼 치주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치주염은 치아가 흔들리거나 구취가 나며,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고름이 나와 음식을 씹을 때 불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복 대한치과의사협회 홍보이사는 “평상시 괜찮던 치아가 초콜릿을 먹어서 금방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평소에 구강건강관리에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치주질환에 노출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특정한 날 치아에 좋지 않은 식품을 많이 섭취했을 경우 반드시 꼼꼼하게 칫솔질하고 가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치주질환에 노출될 위험 요소를 미리 미리 예방하고 제거하는 것이 치아건강에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설렌타인데이?” 치아는 괴롭다
입력 2010-02-13 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