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정신분열증 발병 직후에는 뇌속의 염증물질 농도가 높아진다고 캐롤린스카연구소 괴란 엥베리(Goran Engberg) 교수가 Molecular Psychiatry에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면역계에 작용하는 약물이 정신분열증 치료에 효과적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 IL-1베타 상승
정신분열증의 원인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도 더딘 상태다. 감염이 정신분열증 위험을 높인다는 이론이 제시됐지만 이를 입증할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
연구책임자인 엥베리 교수는 정신분열증환자의 염증물질로서 선행연구처럼 혈중이 아니라 뇌척수액 속의 물질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발병한지 얼마안된 환자에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IL)-1베타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대조례에서는 IL-베타는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교수는 “이는 정신분열증에서 뇌의 면역계가 활성돼 있음을 보여준다. 그 배후에 감염이 있는지 다른 경로를 통해 면역계가 활성돼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정신분열증에는 도파민계 항진이 관련한다는 설이 유력하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IL-베타는 사람의 정신분열증 기전과 유사한 방법으로 래트에서도 도파민계를 혼란시킨다.
교수는 “정신분열증 환자를 면역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면 발병 초기에 질환의 진행을 억제시킬 수 있다”며 이번 연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연구팀은 현재 염증과정이 정신분열증의 발병에만 관련해 활성되는지 만성질환자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정신분열증 직후 뇌속 염증물질 증가
입력 2010-02-12 09:08